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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쫌 같이 살면 안돼?”
어떤 사연이 있든 혹은 사회가 어떻든지 간에, 반드시 지켜야 할 이름, 바로 ‘식구’다. 한 평범한 가족의 일상에 갑자기 들이닥친 미스터리한 손님, 그는 ‘불청객’일까 아니면 새로운 ‘가족’일까? 소수자를 향한 편견에 맞서는 우직한 일침, 그리고 따뜻한 관심을 담은 영화, ‘식구’다.
‘식구’(감독 임영훈)는 가족밖에 모르는 순진한 아빠 ‘순식’과 가족을 위해서라면 물불 가리지 않는 엄마 ‘애심’, 그리고 어리지만 씩씩하고 지혜로운 딸 ‘순영’의 일상에 불청객 ‘재구’가 들이닥치면서 벌어지는 불편한 동거를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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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곤 그 날부터 마치 새로운 가족이라도 된 것처럼 그 집에 눌러 앉아 버린다. 어디에서 왔는지 어디로 갈 건지 정체를 알 수 없는 이 수상한 불청객은 시간이 지날수록 예상치 못한 모습을 보이고 순식과 애심, 순영의 행복했던 일상에 폭풍을 일으킨다.
앞서 ‘제26회 아리조나 국제영화제’ 최우수 외국영화상과 ‘제2회 시네마 뉴욕시티 필름 페스티벌’ 최우수 장편영화상을 수상하며 해외에서 먼저 작품성을 인정받은 영화는 소외된 사람들에 대한 편견에 우직하게 맞서면서도 아기자기하고도 따뜻한 에피소드들로 재미를 더한다. 불청객으로만 여긴 이의 숨은 사연과 예측 불허의 행동들은 묘한 긴장감을 자아내는 동시에 흡입력을 높인다. 곳곳에 선입견을 깨는 소소한 웃음들과 배우들의 농도 짙은 생생한 연기가 맛깔스럽게 버무려져 날카롭고도 따뜻하고 착한 영화로 완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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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은 영화가 아닌 다른 일을 하던 시절, 장애우 분들과 이야기할 기회가 많았고 그 분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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