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 김용화 감독 "`신과함께3` 가능성? 여론에 달려"

↑ 김용화 감독이 `신과함께2` 촬영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사진|강영국 기자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인터뷰①에서 이어)‘신과함께’ 프로젝트는 쉽지 않았다. 1편과 2편이 동시에 촬영됐고, 1편이 망할 경우 2편이 어떻게 될지 알 수 없었다. 하지만 김용화 감독의 위험한 도전이 있었기에 한국형 판타지 블록버스터의 신세계를 열 수 있었다.
김용화 감독은 자신과 함께 ‘신과함께’ 프로젝트에 도전한 배우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그는 배우 하정우 주지훈 김향기 차태현 김동욱 마동석, 그리고 특별출연 이정재 등에게 많이 의지했다고 털어놨다.
김용화 감독은 “하정우는 제일 먼저 1부 앞부분을 촬영하고 2부 엔딩을 찍었다. 세트 때문에 그렇게 됐는데 힘들었을 거다. 촬영은 초반이고 편집본도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예상해서 찍는 게 어렵지 않나. 하정우만 그런 게 아니다. 나머지 배우들도 그랬다. 공간이 겹치는 건 같이 찍었다”며 ‘신과함께’ 촬영의 어려움을 설명했다.
“배우들에게 솔직하게 미안하다고 했어요. 다른 영화는 계산이 잘 섰고 충분한 디렉션을 줄 수 있었지만 이 작품은 두려웠어요. 감정이 어디까지 가야할지 명확하지 않고 판단이 서지 않았죠. 그래서 배우들에게 시나리오를 많이 읽고 오라고 했어요. 저는 배우들을 ‘업자’라고 해요. 다들 선수들이에요. 제가 의지를 많이 했어요. 배우들이 다양한 버전으로 스펙트럼 있는 연기를 보여줬고, 편집할 때 밸런스를 맞췄어요.”
물론 디렉션을 하지 않았다는 건 아니다. 김용화 감독은 ‘신과함께’의 목표 안에 배우의 자율성을 인정하면서 촬영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배우도 개런티 높은 배우들이고 스태프도 최고의 스태프였다. 그런데 내가 자학하는 경향 때문에 불안했다. 많은 것이 걸려 있었고 배수의 진을 치고 했다”며 “굉장히 많은 시간 고민해서 촬영에 임했고, 아티스트에게도 폭을 열어 넣고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 김용화 감독은 `신과함께2` 배우들에게 고마워했다. 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김용화 감독은 ‘신과함께2’에 합류한 성주신 마동석에 대해서도 칭찬했다. “‘범죄도시’ 하기 전에 캐스팅했다. 배우로 후광이 많았을 때가 아니다”고 밝힌 그는 “이 친구를 보고 느낀 건 진솔한 친구라는 거다. 그런 진솔함이 묻어났을 때 작은 대사에 파괴력이 있다”고 고백했다.
“성주신은 인간보다 세속적이지만 허당미가 있어요. 그런 반인반신 느낌의 캐릭터죠. 마동석이 연기를 안 하는 것 같지만 굉장히 연기를 잘하는 거예요. 그렇게 하기가 어려워요. 말의 어폐가 있지만 연기를 덜 하는 것 같아 보여도 연기를 많이 하는 거예요. 그런 면에서 고맙죠. 마동석이 성주신을 잘 살려냈어요.”
배우들이 연기할 때 많이 울었다는 김용화 감독. 해원맥 역의 주지훈과 덕춘 역의 김향기가 연기하는 것을 보고 눈물이 날 뻔 했다는 그는 애써 장난을 치며 분위기를 무마하려고 했다는 비하인드 스토리도 공개했다.
그는 “원래 눈물이 많다”며 “좋은 스태프들이 중간 지점을 잘 잡아주고 그런 사람들이 옆에 있다면 감독이 감성이 많아진다는 건 나쁘지 않은 것 같다. 영화는 감정의 매체고 미학이지 않느냐”고 너스레를 떨었다.

↑ 김용화 감독이 `신과함께3` 가능성에 대해 언급했다. 사진|강영국 기자

‘신과함께’를 촬영하면서 조금 더 성장할 수 있었다는 김용화 감독. “‘신과함께’ 같은 위력이 다시 올까요?”라고 반문한 그는 앞으로도 꾸준히 영화를 연출, 제작하고 싶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신과함께’ 3부의 가능성도 밝혔다. 김용화 감독은 “여론이 만들어지면 가능하다. 그런데 그만해야 된다고 하면 할 수 없지 않나. 일단은 지켜보고 있다”고 답했다. 2부 마지막 도경수의 등장은 3부 제작의 가능성을 열어놓은 선택이었다.
“어쨌든 2부까지가 ‘신과함께’의 출발점을 알리는 거예요. 1부와 2부가 하나의 이야기로 완성되고 규결돼요. 배우들과는 진지하게 이야기 했는데 3부는 제 의지만으로 할 수 없어요. 예산도 제법 들어가고요. 만약 3부가 제작된다면 웹툰 원작의 세계관을 바탕으로 재해석하면서 만들 것 같아요. 일단은 지켜봐야죠. 만들게 된다면 잘 만들어야 해요. 주인의식을 갖고 들어가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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