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일의 낭군님`으로 20대 여자 주연배우의 입지를 탄탄히 한 남지현. 제공ㅣ매니지먼트숲 |
인생의 절반 이상을 ‘배우’라는 타이틀로 살아온 남지현(23)은 어느덧 ‘아역’이라는 수식어를 떼고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어엿한 배우로 성장했다. 2018년 하반기를 강타한 tvN 월화드라마 ‘백일의 낭군님’을 통해 데뷔 15년차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백일의 낭군님’(극본 노지설, 연출 이종재)은 완전무결 왕세자 이율에서 졸지에 무쓸모남으로 전락한 원득(도경수 분)과 조선 최고령 원녀 홍심(남지현 분)의 전대미문 100일 로맨스 사극. 남지현은 극중 조선 최고 원녀 홍심과 비밀을 숨긴 양반집 규수 윤이서 1인2역을 맡아 찰떡같은 사투리를 사용하며 눈길을 사로잡았다.
‘백일의 낭군님’은 tvN 월화드라마가 가진 역대 기록들을 갈아치우며 2018년 하반기 최고 인기 드라마의 위엄을 과시했다. ‘백일의 낭군님’ 마지막회는 14.4%의 시청률로, 이는 tvN 월화드라마 최고 시청률, 역대 tvN 드라마 시청률 4위의 기록이다.
남지현을 비롯한 ‘백일의 낭군님’ 관계자들은 누구도 이런 결과를 예상하지 못했다고. tvN 월화드라마는 tvN 전체 드라마 블록 중 시청률이 좋지 못한 자리였고, 그간 tvN이 내놓은 사극은 이렇다할 성적을 거두지 못했기 때문이다.
남지현은 “예상보다 훨씬 시청률이 잘 나와서 정말 깜짝 놀랐다. 처음엔 시청률을 신경쓰지 말고 좋은 작품을 만들자고 했는데 첫방송 시청률부터 놀랐다. 시작이 좋은 것만으로도 뿌듯했는데 계속 올라가더라. 많이 놀라웠는데 행복했다”고 시청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남지현은 ‘백일의 낭군님’에서 촌티가 흐르는 원녀 홍심을 연기하기 위해 망가지는 걸 주저하지 않고 예쁘게 보이기 위한 비주얼을 과감하게 포기했지만, 오히려 꾸미지 않은 순수한 매력을 뽐냈다. “‘쇼핑왕 루이’랑 설정이 비슷해서 걱정이 많았어요. 그래서 감독님께 여쭤봤더니, 시대상 설정도 다르고 ‘쇼핑왕 루이’ 캐릭터랑은 확실하게 다르게 흘러가고 기본 성격도 다르기 때문에 괜찮을 것 같다고 말씀해주셨어요. 다른 점을 생각하면서 보니까 다른 점이 많이 보이더라고요. ‘쇼핑왕 루이’의 복실이는 동화 같은 세계에 살 것 같다면, ‘백일의 낭군님’의 홍심이는 조금 더 현실적인 캐릭터예요. 훨씬 더 솔직하죠. 완전히 다른 작품이라고 생각하고 작품에 임했어요.”
↑ 남지현은 이제 조금 더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제공ㅣ매니지먼트숲 |
2004년 드라마 ‘사랑한다고 말해줘’로 데뷔한 남지현은 MBC ‘쇼핑왕 루이’, SBS ‘수상한 파트너’에 이어 ‘백일의 낭군님’으로 아역 이미지를 완벽히 탈피하고 완벽한 성인 배우로 거듭났다. “작품을 선택할 때 기준이 전 작품과 비슷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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