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단녀' 이나영이 이혼 후 녹록지 않은 홀로서기를 시작했다.
26일 첫 방송된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로맨스는 별책부록'에서 강단이(이나영 분)는 계속된 면접 고배 끝에 차은호(이종석 분)의 출판사 면접에 도전했다.
'로맨스는 별책부록'의 시작은 강단이가 결혼식장에서 사라진 것. 신부 입장을 위해 피아노 연주를 하던 차은호는 당황해 그녀를 찾아 나섰다. 강단이는 차은호의 차 뒷자석에 타고 있었고, 차은호가 "왜 도망쳤냐"고 묻자 강단이는 "무서웠다"며 울음을 터뜨렸다. 처음에는 돌아가자던 차은호는 이내 "누나가 가고 싶은 곳으로 가자"며 그녀를 위로했다. 강단이는 이 시절을 회상하며 '그 때 돌아가지 말았어야 했다'며 후회했다.
시간이 흐르고 강단이는 남편과 이혼하고 다시 취업시장으로 나왔다. 한때 잘 나가던 광고를 만들었지만 지금은 면접장에서 '경단녀'(경력단절녀)라는 이유로 떨어지는게 일. 한 면접장에서 강단이는 구두때문에 발 뒤꿈치에 피가 나 옆 지원자에게 밴드를 빌렸지만 거절당했다. 면접이 끝난 뒤 그 지원자는 밴드를 건네며 "이제는 면접이 끝났으니까요"라며 "20대만으로도 힘든데 왜 아줌마같은 사람들도 경쟁하느냐"며 차갑게 말했다. 이어 화장실에 들어온 면접관도 "지금까지 내가 어떻게 지켰는데 쉽게 돌아오려 하냐"며 강단이에게 굴욕감을 줬다.
강단이는 생계를 위해 차은호의 집에서 몰래 가정부 일을 했다. 차은호는 강단이가 일하는 줄 모르고 "그 아줌마 바꿔라. 집에서 샤워도 하고 밥까지 먹는다"며 화를 냈다. 전화를 끊고 강단이는 "이거라도 해야 돈을 벌 수 있다"며 차은호가 넣어둔 돈을 씁쓸하게 바라봤다.
이혼한 강단이의 삶은 비참했다. 그녀가 차은호 집에서 일한 뒤 돌아간 곳은 철거가 예정돼 출입이 금지된 집이었다. 강단이는 담을 넘어 그 집으로 들어갔고, 익숙한 듯 불꺼진 집에서 옷을 갈아 입었다. 그녀는 아무도 없는 집에서 멍하니 빈 벽을 바라보며 결혼 생활을 회상했다. 행복했던 결혼 생활부터 남편과 이혼을 하게 된 슬픈 순간까지 그녀는 덤덤히 기억해냈다. 남편이 나가고 우는 자신을 바라보며 강단이는 "울지마, 넌 앞으로도 계속 혼자야"라며 스스로를 위로했다.
강단이의 불행은 다음날에도 이어졌다. 철거 소리에 잠에서 깬 강단이는 공사하는 인부들에게 노숙자냐는 소리를 들었다. 정신이 없는 상황에서도 면접을 보기 위해 면접장으로 향하던 그녀는 버스정류장에서 밀려드는 인파때문에 구두를 잃어버렸다. 그녀는 면접 보는 회사에 전화해 "한시간만 미뤄줄 수 있냐"고 부탁했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거절이었다. 강단이는 "못 보러가는 것이 아니라 내가 안 보는 것이다"며 울음을 터뜨렸다. 맨발에 비까지 맞으며 걸으며 비참함은 배가 됐다.
갈 곳이 없는 강단이는 차은호의 집으로 향했다. 하지만 차은호는 집 비밀번호를 바꿔놨고 전화도 받지 않았다. 강단이는 어디냐는 차은호에게 "내 인생의 절벽에 있다"며 "아무 남자나 나타나면 그냥 확 잡는다"고 말했다. 그녀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술에 취한 아저씨가 나타났고, 강단이는 그 아저씨와 실랑이를 벌였다. 그 때 거짓말같이 지서준(위하준 분)이 나타나 그녀를 구했다.
지서준은 강단이를 구하고 맨발인 그녀가 잃어버렸던 구두까지 건넸다. 그는 "거짓말 같겠지만 나에게 선물이 있다"며 강단이의 신발을 줬다. 지서준은 아침 버스정류장에서 그녀의 신발을 주웠고, 신발을 찾아주기 위해 강단이를 따라온 것. 강단이는 가지고 있던 대파 화분을 선물하며 "고맙다. 내 전재산이다"고 말했다. 지서준은 강단이에게 우산을 주고 비오는 거리를 뛰어갔다.
지서준과 헤어진 강단이가 향한 곳은 다시 차은호의 집이었다. 무슨 일이냐고 묻는 차은호의 물음에 강단이는 "그냥 하룻밤만 재워줘"라고 말한뒤 입을 다물었다. 다음날 아침밥을 먹으면서도 차은호에게 강단이는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차은호가 집을 나서
강단이는 차은호의 집 2층에서 몰래 숨어 지냈다. 집으로 돌아 온 차은호는 강단이에게 전화를 했지만 그녀는 받지 않았고, 차은호는 '걱정되니깐 내일 전화줘"라고 문자를 남겼다. 다음 날 차은호는 연락이 없던 강단이를 면접장에서 보고 놀란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