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희순이 '썬키스 패밀리'에서 호흡을 맞춘 아역 배우 이고은을 칭찬했다. 제공|메가박스중앙 플러스엠 |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박희순은 아역 배우 이고은과 촬영이 힘들지 않았다고 했다. 대부분은 아역, 동물, 스포츠 등과 관련된 촬영이 쉽지 않다고들 한다. 하지만 영화 ‘맨발의 꿈’(2010) 촬영 경험 덕에 수월했다고.
박희순은 “아이들을 좋아한다. 동티모르 아이들과도 촬영한 적이 있다. 다양한 아이들을 만나봐서 소통하는 방법을 안다. 고은이와 촬영도 어려움이 없었고 행복했다. 그 친구가 처음부터 아빠라고 부르고 되게 살갑고 정이 많고 사랑스럽더라”며 “저희가 단체 대화방이 있는데 고은이도 있다. 고은이도 글을 남긴다. 고은이가 공감하고 들을 수 있는 건전한 이야기들을 하면서 몇 년 동안 잘 유지하고 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썬키스 패밀리’는 촬영에 들어가고, 다시 개봉하기까지 우여곡절도 많았다. 그렇다보니 배우들도 자연스럽게 전우애로 똘똘 뭉쳤다. 박희순은 진경, 황우슬혜, 보라, 장성범 등 모두 사이가 좋았다고 했다.
특히 박희순은 “진경은 이성적이고 냉철해 보이지만 사차원이고 사오정이고 허당기 있고 털털하고 재미있는 친구다. 황우슬혜도 그렇다”며 “보라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걸그룹 멤버였다. 처음부터 야상 점퍼와 후드티셔츠를 입고 왔는데 작품에 임하는 자세가 되어 있더라. 처음부터 아빠라고 불렀고, 지금도 아빠라고 부른다. 다들 스스럼없이 다가오고 그래서 친해졌다. 빠지는 사람 없이 모여서 끈끈하게 잘 버텨왔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 박희순이 최근 부부로 호흡을 맞춘 진경과 추자현에 대해 언급했다. 제공|메가박스중앙 플러스엠 |
박희순은 4월 방송 예정인 JTBC드라마 ‘아름다운 세상’을 촬영 중이다. 오랜만에 드라마에 출연하게 된 박희순은 “완성되지 않은 대본으로 촬영을 시작해야 하고 16부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다”면서도 “촬영 여건이 많이 좋아진 것으로 알고 있다. 반 사전 제작 드라마라 여유가 있는 편”이라고 말했다.
그는 드라마에서 추자현과 부부로 호흡을 맞춘다. 앞서 박희순은 SBS ‘미운 우리 새끼’에 출연해 추자현과 연기 호흡을 위해 아내이자 배우인 박예진과 함께 술자리를 통해 친해지기도 했다고 밝혔다. ‘썬키스 패밀리’ 진경과도 영화 촬영 전 술자리를 통해 친목을 도모했다.
박희순은 상대 배우에게 먼저 다가가는 이유에 대해 “술을 먹으면 편하게 풀어지고 마음에 있는 이야기들을 하다보니까 빨리 친해지는 것 같다. 그 사람의 성향이나 가지고 있는 것들이 보이면 연기하는데 확실히 도움이 돼서 그렇게 하는 편”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요즘에는 커피를 마시려고 한다. 커피 마시면서도 이야기할 줄 알아야 한다는 집안의 지시가 있어서 노력하고 있다”며 ‘사랑꾼’ 면모를 드러냈다.
최근 박희순은 영화 ‘점박이 한반도의 공룡2:새로운 낙원’의 목소리 연기부터, 독립영화 장편영화를 넘나들며 ‘열일’을 이어오고 있다. 그는 “시기에 맞게 대본이 딱딱 들어왔다”며 “우연치 않게 공백 없이 독립영화도 하고 그렇게 됐다. 들어왔던 작품들이 나쁘지 않아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고 말했다.
또한 박희순은 “예전에는 캐릭터 위주로 배우로서 욕심이 있었고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서 선택했다. 하지만 개봉 시기가 제멋대로라 복잡해진다.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기준을 정하니까 선택폭이 넓지 않다. 지금은 캐릭터가 조금 아쉽더라도 출연하고 싶으면 하는 편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 30년 차 배우 박희순은 철 들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제공|메가박스중앙 플러스엠 |
1990년에 데뷔한 박희순은 어느새 연기 30년 차 배우. 때로는 연기를 그만둬야 하는 것은 아닐까 고민하기도 했다. 그는 “내가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고 먹고 살려면 이런 삶을 오래 버틸 수 있을까 생각했다. 그래도 끝까지 해보자는 생각이 있었다”며 “지금도 배우라는 직업을 갖고 있다는 걸 감사하다”고 겸손하게 답했다.
“30년이 됐다는 걸 실감을 많이 하죠. 아버지 역할도 하고, 아들과 딸 역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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