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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척수 손상 케이케이 근황 사진=케이케이 인스타그램 |
케이케이는 1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근황이 담긴 두 개의 영상과 함께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앞서 케이케이는 지난 4월 태국의 숙소 수영장에서 다이빙을 하던 도중 5번, 6번 목뼈가 부러지는 큰 사고를 당했다.
케이케이는 “한국에 도착해서 악화된 폐렴과 고열로 아내와 가족들 외에는 면회도 거의 하지 못했다. 지금 상황은 척수가 손상을 입어 몸이 마비된 상태다. 신생아처럼 말하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고, 양 팔을 조금 움직이는 것만 가능하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얼마 전 담당 교수님 및 의료진과의 면담에서 제가 앞으로 남은 삶을 전동 휠체어에 의지하여 지내게 될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라며 “저는 지금까지 누군가의 생각이 틀렸다는 것을 증명하는 싸움을 계속해 왔다. 하지만 이번 싸움이 가장 힘들 것 같다”라고 털어놨다.
그는 “하루라도 빨리 일상으로 돌아가도록 노력하는 것이 저를 응원해준 수많은 사람들에게 보답하는 길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힘든 싸움이고 끝이 언제일지는 모르겠지만 지금처럼 웃으며 하루하루 싸워 나가겠다. 고맙고, 감사합니다. 언젠가 제가 손가락을 자유롭게 쓸 수 있는 날이 올 때 다시 한 번 제 손으로 직접 소식 전하겠다”라고 다짐하며 감사 인사를 덧붙였다.
이하 케이케이 근황 글 전문.
안녕하세요, 케이케이 입니다.
치앙마이에 온 지 5개월이 된 어느 날, 목 뼈가 부러져 척수가 손상되는 사고를 당했습니다. 제가 아내의 손을 빌려 SNS에 사고 소식을 올린 후 많은 시간이 흘렀는데 이제야 이렇게 그 이후의 소식을 전하게 되어 죄송할 따름입니다.
수많은 우여곡절 끝에 간신히 한국에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몇 번이나 과연 내가 살아서 한국에 갈 수 있을까 하는 마음에 두려웠었지만 치앙마이와 한국에서 많은 분들로부터 수많은 도움을 받은 덕분에 무사히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제가 도움의 글을 올린 후로 정말 수많은 분들이 도움을 주셨습니다.
아직 전부 다 확인조차 못했지만 지인들, 팬들, 동료 뮤지션과 관계자분들 그리고 그 외에 저와 인연을 맺었던 수많은 분들께서 도움을 주셨습니다. 이 큰 빚을 어떻게 갚아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한국에 도착해서 악화된 폐렴과 고열로 아내와 가족들 외에는 면회도 거의 하지 못했습니다. 지금 상황은 척수가 손상을 입어 몸이 마비된 상태입니다. 신생아처럼 말하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고, 양 팔을 조금 움직이는 것만 가능합니다.
얼마 전 담당 교수님 및 의료진과의 면담에서 제가 앞으로 남은 삶을 전동 휠체어에 의지하여 지내게 될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확률 99%라는 이야기를 듣고 우리 가족들은 멘붕에 빠졌지만 저와 제 아내는 의료진들이 당황할 정도로 의연합니다.
저는 지금까지 누군가의 생각이 틀렸다는 것을 증명하는 싸움을 계속해 왔습니다. 하지만 이번 싸움이 가장 힘들 것 같네요.
그리고 저와 비슷한 사고를 겪은 분들이 굉장히 많다는 것을 이번에 알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사고 이후의 일들을 돌아보면 저는 그중에서도 특히 운이 좋았던 편이라고 생각됩니다. 아마도 천운이라고 밖에는 설명할 수 없는 일들을 겪고 지금은 이렇게 한국의 하늘을 보며 침대에 누워있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저를 응원하고 있고, 제 곁에는 사랑하는 아내와 가족들과 친구들이 있습니다.
하루라도 빨리 일상으로 돌아가도록 노력하는 것이 저를 응원해준 수많은 사람들에게 보답하는 길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힘든 싸움이고 끝이 언제일지는 모르겠지
늘 그랬듯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저를 대신해 영상을 만들어준 친우 전호에게 감사를 전합니다)
MBN스타 대중문화부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