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월 미세먼지, 여름 대비 10 μg/m³ 높아
- 초미세먼지 장기 노출 시 심장질환 사망률 30~80% 증가
- 야외활동 시 마스크 필수, 실내에선 환기 자제
흔히 가을은 미세먼지로부터 자유로운 계절이라는 인식이 많다. 황사가 잦은 봄과 난방이 시작되는 겨울에 비해 가을은 청명한 날이 계속 이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에 가을도 이를 피하기도 힘들어졌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이례적으로 9월부터 미세먼지 농도가 급격히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이 때문에 미세먼지로 인한 질환에 주의해야한다.
대개 미세먼지는 중국 발 스모그의 영향과 한반도 내 대기안정으로 인한 오염물질의 정체가 주원인으로 꼽힌다. 미세먼지의 경우 주로 호흡기질환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호흡기로 들어온 초미세먼지가 혈관에 침투, 장기간 노출되면 허혈성 심질환과 심부전으로 인한 사망률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심혈관계 만성질환자의 경우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에이치플러스(H+) 양지병원 최규영 순환기내과 과장은 “가을철에도 미세먼지농도가 높은 만큼 호흡기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는 물론 심혈관질환 환자의 경우도 미세먼지 예방관리에 유의해야한다”며 “특히 당뇨나 비만 등을 동반한 분이나 고령인 경우 위험도가 더 높아지기 때문에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호흡기 질환은 물론 심장에도 치명적인 타격
미세먼지로 인한 질환 중 호흡기질환에 대한 인지도는 높은 편이다. 미세먼지가 호흡기에 직접 침투해 여러 불편함과 질환을 일으키는 것을 몸소 느끼기 때문이다. 특히 여러 연구를 통해 폐에 직접 염증을 일으켜 폐 손상이나 천식증상을 악화시킨다는 사실도 널리 알려졌다.
하지만 심혈관질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부각되지 않는 편이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미세먼지에 단기간, 장기간 노출될 경우 작게는 질환 발병, 크게는 사망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세먼지의 경우 호흡기를 통해 침투하게 되는데 폐의 염증이 생기게 되면 혈액 점성을 늘리게 된다. 또, 직접 혈관까지 침투해 손상을 주면 협심증이나 뇌졸중 등 심혈관 질환에 악영향을 준다.
지난 2014년 질병관리본부의 ‘미세먼지/황사 건강피해 예방 및 관리 권고지침 개발연구’에 따르면 초미세먼지(지름 2.5㎛ 이하)에 장기간 노출될 경우 심근경색을 비롯한 허혈성 심질환의 사망률은 약 30~80%, 심부전의 경우 약 30~40% 정도 증가한다고 밝혀졌다.
또한, 심장질환을 앓는 환자는 미세먼지의 영향을 더 크게 받게 된다. 초미세먼지가 10μg/m³ 높은 환경에 단기간 노출돼도 일반 심혈관질환 사망률의 상대위험도 또한 0.4~1.0% 증가하게 되는데, 특히 당뇨나 비만 등이 동반되었거나 고령인 경우 이러한 경향이 더욱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 미세먼지 많은 환경 최대한 피하고 마스크 착용 등 적절한 조치 취해야
미세먼지로부터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우선 미세먼지가 많은 환경을 최대한 피할 필요가 있다. 특히 가을을 맞아 야외활동을 즐기는 이들이 많은데, 그 전에 대기환경정보 홈페이지나 대기오염 관련 애플리케이션을 활용, 미세먼지 상황을 파악하고 ‘나쁨’ 예보가 발령되면 실외활동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부득이하게 야외활동을 하게 될 경우에는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의약외품으로 허가 받은 ‘보건용 마스크’가 도움이 될 수 있다. 보건용 마스크의 경우 미세입자 여과율에 따라 ‘KF80’과 ‘KF94’ 등급으로 구분되며, 각각 미세입자를 80%, 94% 이상 걸러낼 수 있다. 다만 일반적인 마스크의 경우 효과를 기대할 수 없으며, 심혈관질환 환자의 경우 호흡곤란으로 인해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고려해 의사와 사전 상담 후 착용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좋다.
실내에선 환기를 자제해야한다. 분무기나 가습기로 실내에 떠다니는 먼지를 가라앉히는 것이 좋다. 가습기는 세균 번식 위험이 높기 때문에 청결을 항상 유지하고 습도를 적절히 유지하는 것이 낫다.
오염된 공기에 지속 노출되면 미세먼지 배출에 좋은 음식을 섭취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양파나 마늘, 미역은 중금속을 체외로 배출하는 데 효과적이다. 브로콜리, 미나리 등 섬유질이 풍부한 채소는 비타민과 항산화 성분이 풍부해 면역력 증진에 좋다. 미세먼지 배출과 면역력까지 높일 수 있는 건강식품 도라지나 배즙, 효삼(발효홍삼)등도 호흡기 건강에 효과적이다.
최규영
[ 김충식 매경헬스 기자 ] [ mkludacris@mkhealth.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