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면, 이번에 피살된 김정남은 누구일까요.
김정일의 장남이자 '백두혈통'으로 정식 후계자 수업을 받기도 했는데요.
북한의 3대 세습에 반대 목소리를 내 김정은의 눈 밖에 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형규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13일 피살된 김정남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장남이자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입니다.
1971년 김정일과 본처인 북한 영화배우 성혜림 사이에서 태어난 김정남은 순수 북한 여성이 낳은 '백두혈통'으로, 할아버지 김일성과 아버지의 사랑을 독차지하며 자랐습니다.
1980년대 모스크바를 거쳐 스위스 제네바대학에서 유학 생활을 한 김정남은 2000년대 초까지만 하더라도 김정일의 자리를 물려받을 강력한 후계자였습니다.
그러다 2001년 5월, 두 명의 여성을 대동하고 아들과 함께 가짜 여권으로 일본에 입국하려다 추방되면서 후계 구도에서 밀려났고,
이후 중국과 마카오 등을 전전하다 2009년 후계 구도에서 완전히 배제됐습니다.
2009년 1월 "후계 구도는 아버지가 결정할 문제"라며 자신은 후계에 관심이 없다고 강조했지만,
2010년 아사히TV와의 인터뷰에서 "개인적으로 3대 세습에 반대한다"고 말해 김정은 정권의 걸림돌이 되기도 했습니다.
이에 따라 김정남의 존재를 껄끄러워 한 김정은의 지시로 제거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최형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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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