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군 합동조사단은 잠시 뒤인 10시에 천안함 침몰 원인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합니다.
아직 공식 입장이 나오기 전이지만, 북한 잠수정의 공격을 입증할 결정적인 증거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국방부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강태화 기자.
【 기자 】
네, 국방부입니다.
【 질문 】
북한군의 공격을 증명할 결정적인 단서를 확보했다는데, 조사 결과에는 어떤 내용이 담길 것으로 보입니까?
【 기자 】
네, 민·군 합동조사단은 잠시 뒤인 오전 10시부터 최종 조사 결과를 발표합니다.
발표에는 윤덕용 합조단 민간 공동단장을 비롯해, 이번 조사에 참여한 미국과 영국, 호주 등의 전문가들도 배석할 예정입니다.
합조단은 이번 사태가 북한군 잠수정의 어뢰 공격 때문이라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에서 만든 중어뢰가 천안함의 왼쪽 물속에서 폭발해, 그 충격으로 천안함이 순식간에 침몰했다는 겁니다.
합조단은 특히, 피격 사실에 대한 결정적인 증거물을 제시할 예정인데요.
가장 결정적인 증거는 바로 침몰 해역에서 발견한 1.5m 크기의 어뢰 후면 추진부에 해당하는 파편입니다.
파편은 침몰 해역 바닥을 샅샅이 탐색한 쌍끌이 어선 그물에 걸렸는데요.
특히, 파편의 표면에 북한 글씨체로 '1번'이라는 문구까지 새겨져 있어, 천안함이 북한군의 공격을 받았다는 부인할 수 없는 증거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해당 어뢰는 북한이 보유한 음향 어뢰의 성능을 강화한 개량형 어뢰로 추정되는데요.
합조단은 북한이 해외로 수출까지 시도했던 이 어뢰의 파편을 조사결과 발표에서 공개할 수 있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합조단은 지금까지 해저에서 어뢰로 추정되는 여러 개의 파편을 확보하고, 천안함에서 나온 화약 성분이 북한이 사용하는 것과 동일하다는 사실을 확인한 바 있는데요.
오늘 발표에서는 북한 어뢰가 천안함 왼쪽 수중 3~5m 수중까지 근접해 폭발했다는 과학적 분석 자료까지 공개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질문 】
사실, 지금까지는 천안함을 공격한 국가를 특정하기 어려울 거란 전망도 있었는데요. 이제 북한의 소행이라는 점이 굳어졌다고 봐도 되는 건가요?
【 기자 】
네, 합조단은 말씀드린 한글 표기의 결정적인 증거와 함께, 사고 전후의 기동상황과 통신감청 분석 내용까지 공개할 예정입니다.
여기에는 미국과 영국, 캐나다의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내용은 북한의 잠수정이 'ㄷ자' 형태로 서해상을 돌아 침투한 뒤 음향 추적 어뢰를 발사했고, 어뢰가 천안함의 엔진 소리를 추적해 폭발했다는 것입니다.
특히, 천안함이 공격받기 직전에 북한 해군기지에서 잠수함과 이를 지원하는 모선이 출격한 뒤 복귀한 사실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조사단은 파편에서 확인한 '1번'이라는 북한 고유의 표기와 함께, 잠수함이 근접해 버블제트를 통해 천안함을 침몰시키는 시뮬레이션 자료도 함께 제시할 예정입니다.
특히 이명박 대통령도 일본 하토야마 총리와의 전화통화에서, 분명하고 확실한 물증을 제시할 거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이렇게 천안함 침몰이 북한의 공격 때문이라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앞으로 대북 군사대비태세 강화 등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밖에 그동안 철거했던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 등도 함께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금까지 국방부에서 MBN뉴스 강태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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