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청이 체벌 금지 조치를 시행한 지 일주일이 지났는데요.
교내 체벌은 눈에 띄게 줄었지만, 교사들은 학생 통제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천권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서울시내 모든 학교에서 체벌이 금지된 지 일주일.
회초리를 든 교사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학교 분위기는 눈에 띄게 달라졌습니다.
▶ 인터뷰 : 이재호 / 옥정중학교 1학년
- "일정 점수(벌점)가 쌓이면 생각하는 의자에 앉다가 더 안되면 성찰교실에 보내고, 성찰교실에서 말 안 들으면 교내봉사를 하다가…."
하지만, 학생들은 체벌 금지 이후 교사의 말을 무시하고 잠을 자거나 떠드는 친구들이 많아졌다고 말합니다.
▶ 인터뷰 : A중학교 학생
- "떠들고 나서 주의를 줘도 조용히 안 하는 애들이 많고…."
▶ 인터뷰 : A중학교 학생
- "애들이 다 자니까…. 그러면 선생님이 안 건드려요."
학부모들 역시 체벌이 갑자기 없어지면서 교실 분위기가 엉망이 되지는 않을까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 인터뷰 : 중학생 학부모
- "우습게 안다고 할까, 말로만 표현했을 때 아이들이 제재가 안 되는 것 같아요."
이에 대해 서울시교육청은 일선 학교에 전문상담원을 배치하기로 하는 등 대안을 마련하고 있지만, 정작 교실을 통제해야 하는 교사들의 불만은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동석 / 한국교총 대변인
- "성찰교실 운영에 따른 인적자원이 없을뿐더러 프로그램조차도 없다는 것입니다. 학부모 소환제도 학부모를 강제할 수 없고…."
▶ 스탠딩 : 천권필 / 기자
- "체벌 금지를 둘러싸고 학교 현장에서는 적지 않은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이를 바로잡기 위한 대안이 시급히 마련돼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천권필입니다. [ chonkp@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