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해 천만 원에 육박하는 등록금 압박에 못 이긴 학생들이 결국 강의실을 뛰쳐나왔습니다.
학교 측의 등록금 인상 결정에 반발하는 대학가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습니다.
박통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 도봉구에 있는 한 사립대학교,
지난주 수요일 시작된 천막 농성은 궂은 날씨에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약학대 신입생 18%, 평균 등록금 3%를 인상한 학교 당국의 결정에 학생 측이 반발하며 나선 겁니다.
▶ 인터뷰 : 김초은 / 덕성여대 부총학생회장
- "물가가 인상된 부분에 대해 학생들의 등록금으로만 채우려 하고 있고, 재단에 돈도 많이 쌓여 있는데 그 돈도 쓰지 않고…."
고려대 총학생회는 2.9%의 등록금 인상 저지와 관련해 농성에 돌입했고, 이대 총학생회도 일주일 동안 채플에 불참하기로 했습니다.
이번 학기 전국 110개의 4년제 사립대학교 가운데 등록금을 인상한 대학은 79곳.
평균 등록금은 OECD 국가 중에서도 최상위 수준입니다.
▶ 인터뷰 : 황엄규 / 고려대학교 인문학부
- "1년에 거의 천만 원 가까이 돈을 내야 하는 것에 부담감이 있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합니다.""
학교 측은 학교 발전을 위한 재원을 마련하려면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등록금 의존도가 높은 현재의 대학 재정을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임은희 / 한국대학교육연구소 연구원
- "법인에서 대학에 지원하는 비중을 높여야 하고 적립금을 적절히 활용해서 학생들 등록금 부담을 낮출 수 있는 방향으로…."
하지만, 학생들의 절박한 외침에도 학교 당국과 정부는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어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통일입니다. [ tong1@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