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청자 등 보물급 문화재 70여 점을 도굴해 밀매하려 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잠수부인 이들은 전문 도굴범인데, 경찰은 문화재 일부가 해외로도 유통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수사를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서정표 기자입니다.
【 기자 】
한 주택에 경찰이 들이닥칩니다.
방 안 여기저기서 종이에 쌓여진 도자기들이 무더기로 나옵니다.
창고 구석에서도 고려백자 9점이 발견됩니다.
전남 진도와 신안 해역에서 고려시대 보물급 문화재 70여 점을 도굴해 밀매하려 한 도굴범 11명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문화재 가운데는 왕실에서 볼 수 있는 고려향로도 있었습니다.
네모난 모양에 연꽃과 물새가 표현돼 있고, 눌러서 문양을 돌출되게 하는 고려시대 기술, 압인양각기법이 사용됐습니다.
지금까지 조각으로 발견된 적은 있지만 온전한 형태의 고려 향로가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일 정도로 사료적 가치가 높습니다.
▶ 인터뷰 : 박경자 / 문화재청 문화재 감정 위원
- "물새들이 날아들고, 억새가 있고 버드나무가 있는 연못 풍경이 새겨진 예로 완형으로 전해지는 것은 국내에 남아 있지 않습니다"
잠수부인 이들은 직접 바다 속으로 들어가 압축기와 유압 호스로 해저에 묻혀 있는 문화재를 찾아냈습니다.
도자기 애호가와 장물업자에게 수억 원을 받고 밀매하려다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 인터뷰 : 이영권 /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 "닻을 찾는 인부로 가장하거나 휴대폰 전원을 꺼버리거나 심야 시간대에 잠수복을 착용하고 물속으로 들어가…"
경찰은 도굴된 문화재가 일본과 중국 등 해외로도 밀반출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유통 경로를 추적하는 등 수사를 확대할 예정입니다.
MBN뉴스 서정표입니다.[deep202@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