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 그린벨트에서 환경·폐기물 업체 수십 곳이 수년째 불법 영업을 일삼고 있습니다.
심지어 단속 구청의 쓰레기 처리 위탁 업체까지 자리 잡고 있어 구청이 속앓이를 하고 있습니다.
갈태웅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천왕 1·2 도시개발사업 지구 부근 한 골재 업체.
건설 현장에서 나오는 골재들을 재가공하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하지만, 엄연한 불법입니다.
해당 부지가 그린벨트이기 때문입니다.
취재가 시작되자 해당 업체는 방해합니다.
((현장음))
"뭐 하는 짓거리냐고, 이게?"
▶ 인터뷰 : K 산업개발 관계자
- "여기 업체만 아닌, 지금 업체가 여기만 문제가 발생하는 게 아니라…."
인근 또 다른 폐기물 처리 업체.
구로구청의 쓰레기 처리 업무를 위탁 운영하는 곳이지만, 이곳 역시 불법 시설입니다.
▶ 인터뷰 : W 환경 관계자
- "어쩔 수가 없는데, 갈 데가 없는데. 그럼 쓰레기를 어디에 치우란 얘기야?"
이처럼 서울 천왕동 일대 그린벨트가 불법 환경·폐기물 시설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더구나 지난 2000년대 중반부터 천왕 1·2 지구 사업이 본격화되면서 불법 사실이 두드러졌지만, 좀처럼 해결되지 않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서울 구로구청 관계자
- "조금씩, 봐주고 봐주고 하다 보니까, 결국은 이 상황까지 와 버린 겁니다, 실질적으로는."
수년째 배짱 영업을 일삼는 불법 업체들과 확고한 단속 의지가 실종된 구청 탓에 그린벨트의 의미는 점점 무색해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갈태웅입니다. [ tukal@mk.co.kr ]
영상취재 : 김병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