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와 폭설로 먹이를 찾지 못한 멧돼지떼들이 산 아래까지 내려오는 일이 빈번한데요.
등산로까지 장악한 멧돼지의 모습이 MBN 카메라에 잡혔습니다.
강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어미를 선두로, 멧돼지 가족이 어둠을 뚫고 나타납니다.
등산객이 버린 과일 껍질과 음식물을 급하게 먹어 치우는 모습이 사뭇 위협적입니다.
유난히 길었던 한파와 폭설로, 산속에서 먹이를 찾지 못해, 등산로까지 내려온 겁니다.
등산에 나섰던 등산객들은 혼비백산입니다.
▶ 인터뷰 : 구민회 / 창원시 경화동
- "혼자 다니다 보면 머리가 쭈뼛쭈뼛 설정도로 무섭기도 하고…, 그런 적이 있어요."
▶ 인터뷰 : 등산객
- "무슨 소리가 나서 쳐다보니까 멧돼지가 있더라고요. 무서워서 바로 돌아서서 뛰어 내려갔잖아요. 쫓아올까 봐."
배고픈 멧돼지떼는 물론 고라니까지 마을로 내려와, 고구마와 옥수수 농사는 포기한 상태.
▶ 인터뷰 : 황진명 / 농민
- "고구마고 옥수수고 심으면 멧돼지가 싹 뒤집어 놓으니까 농사짓기가 어렵습니다."
각종 경고판과 펜스까지 설치해봤지만, 멧돼지떼를 막기에는 역부족입니다.
인명 사고로 이어지기 전에 멧돼지를 근본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대책 마련이 절실합니다.
MBN 뉴스 강진우입니다.
영상취재: 진은석 기자
영상편집: 원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