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레이나 CT를 촬영할 땐 방사선이 방출되기 때문에 임산부나 어린이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데요.
그런데 어린이가 받는 방사선량이 장비에 따라 무려 90배 가까이 차이 난다고 합니다.
박유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의 한 종합병원 영상의학실 앞.
X레이를 촬영하는 환자들도 방사선이 안 좋다는 건 알지만, 얼마나 쬐는지 알긴 어렵습니다.
▶ 인터뷰 : 김일환(60) / 서울 동작구
- "많이 안 좋단 얘기는 들었는데 대수롭지 않게 조금 나쁘지 않은가 생각해요."
특히 성인에 비해 몸이 약한 어린이나 임산부는 방사선에 더 취약할 수밖에 없습니다.
▶ 스탠딩 : 박유영 / 기자
- "그런데 식약청이 전국 131개 의료기관에서 5살 어린이 모형을 가지고 방사선량을 재봤더니 병원과 장비에 따라 크게 차이 났습니다."
골반을 앞에서 뒤로 찍을 때 방사선 피폭량은 최고치가 최저보다 무려 89배 많았습니다.
복부는 48배, 머리 부위는 20~27배 차이 났습니다.
이런 차이는 장비의 노후도와 방사선사의 작동 방식 때문에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식약청은 어린이 환자의 방사선량 기준을 만들어 병원에 권고하고, 내년부터는 방사선량 표기 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입니다.
▶ 인터뷰(☎) : 김형수 / 식약청 방사선안전과장
- "(방사선을) 얼마큼 환자한테 쏘이고 있다는 계측기가 안 달려 있거든요 우리나라는 지금. 환자가 원하면 알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유영 입니다.[shin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