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의 한 단과대학이 학생들에게 동아리방을 쓰려면 돈을 내라고 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수익이 없는 학생 자치모임에 왜 돈을 내라고 하는지 기준도 명확하지 않습니다.
김순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서울대 사회대의 한 동아리 회장으로 있는 24살 김 모 씨.
개강 직후 사회대 측으로부터 동아리방을 사용하려면 돈을 내라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서울대 재학생
- "사실상 동아리방에서 나가란 소리거든요. 받아야 할 권리를 침해받는 그런 느낌"
전체 사용료는 1년에 800만 원에 달합니다.
현재 사회대 내 동아리는 모두 15개.
각 동아리별로 연간 50만 원 이상 내야한다는 얘기입니다.
학교 측에 이유를 물었습니다.
▶ 인터뷰 : 서울대학교 관계자
- "배정돼 있는 공간이 있거든요. 그걸 초과하게 되면 사용료를 내게 돼 있습니다."
지난 2006년부터 국공립대에 공간비용채산제도가 도입되면서, 단과대가 쓸 수 있는 기본공간을 넘으면 사용료를 내야하는데, 이 중 일부를 동아리방이 부담하라는 겁니다.
▶ 스탠딩 : 김순철 / 기자
- "공간비용채산제에서 동아리에 대한 명확한 규정은 없습니다."
교육부는 대학 자율에 맡긴 상황,
서울대만 해도 사용료를 요구한 것은 사회대뿐입니다.
학생들이 반발하자, 학교 측은 일단 학생 지원금으로 사용료를 충당한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대학이 학생들의 자치활동을 지원해주지는 못할망정 수백만 원의 공간 사용료를 요구하는 건 지나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서울대는 지난해에만 정부로부터 3천억 원이넘는 예산을 지원받은 바 있습니다.
MBN뉴스 김순철입니다.
영상취재 : 김준모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