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수색지원을 마치고 복귀하던 헬기가 어제(17일) 광주 도심 한복판에서 추락했습니다.
불붙은 채 바닥으로 곤두박질 쳤다는 목격자의 진술을 고려할 때 '기체 결함'에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김태욱 기자입니다.
【 기자 】
도심 한복판 사이로 갑자기 커다란 물체가 바닥으로 고꾸라집니다.
쾅하는 소리와 함께 주변은 순식간에 화염으로 휩싸였고 검은 구름은 아파트 높이까지 치솟았습니다.
어제 오전 10시 53분쯤 광주 광산구에 소방헬기가 떨어지면서 탑승하고 있던 5명 전원이 숨졌습니다.
▶ 인터뷰 : 한수현 / 헬기사고 목격자
- "어 내가 본 게 뭐지'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때) 20층 정도 높이에서 머리를 아래로 향하고 내려가고 있었어요."
사고원인으로 기체결함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사고 당시 시야 확보에 어려울 정도로 기상 상태가 나쁘지 않았고 기체가 불붙은 채 곤두박질 쳤다는 증언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헬기가 비행장을 이륙한 지 4분 만에 사고가 났다는 점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기체 결함 외에 조종사 실수나 다른 가능성도 있습니다.
소방방재청은 추락한 헬기가 2001년 제작돼 국내에 들어왔기 때문에 낡은 기종은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추락 직전 엔진에 새가 들어가면서 기체에 불이 붙는 이른바 '버드스트라이크' 때문이라는 추정도 나옵니다.
사고조사위원회는 헬기 블랙박스를 토대로 비행경로와 교신내용을 집중적으로 분석해 사고 경위를 찾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태욱입니다.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