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부산 해운대의 노른자위 땅으로 꼽히는 곳에 아파트 건설을 추진 중이던 지역주택조합의 추진위원장이 사업 차질 등을 이유로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지역주택조합을 둘러싸고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요?
안진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지역주택조합 추진위원장인 53살 김 모 씨가 숨진 채 발견된 건 어제 오전 10시 10분.
자신의 집 안방에서 착화탄을 피워 숨져 있는 것을 동료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숨진 김 씨는 부산 해운대의 노른자위 땅 중 한 곳으로 꼽히는 곳에 지역주택조합 방식으로 1,000여 세대의 아파트를 짓겠다며 사업을 추진 중이었습니다.
그런데 몇 달 뒤, 또 다른 조합이 같은 땅에 아파트를 짓겠다며 모델하우스 문을 열고 조합원 모집에 나서면서 사업에 발목이 잡혔습니다.
한 땅에 두 주택조합이 제각각 사업을 추진하면서 사업권을 놓고 고소와 고발이 이어졌습니다.
재개발·재건축과 달리 명확한 법규가 없는 지역주택조합 사업의 문제점을 앞서 MBN이 보도했지만, 해당 구청은 손을 놓고 있었습니다.
▶ 인터뷰 : 부산 해운대구청 관계자(지난달 2일)
- "최종적으로 우리가 승인할 수 있는 건 하나밖에 되지 않는 거죠. (지역주택사업을)추진하는 거 가지고 우리가 뭐 어떻게 할 수 없으니까…."
담당 구청이 '나 몰라라' 하는 사이 사업권을 둘러싼 분쟁은 격화했고,사업 추진에 부담을 느낀 김 씨는 유서를 남기고 목숨을 끊었습니다.
▶ 인터뷰 : 정정규 / 지역주택조합 공동주최자
- "처음에 시작했
전국에 지역주택조합 방식으로 건설되는 아파트는 약 2만여 세대.
관련 법의 정비가 시급해 보입니다.
MBN 뉴스 안진우입니다.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