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애완동물은 반려동물이라고 할 만큼 가족같이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은데요.
그러다 보니 모르는 사람과 만나 애완동물 사이에 결혼까지 시키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런 상황을 노린 사기까지 등장했다고 합니다.
이병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1년 반가량 암컷 고양이를 키워온 박 모 씨.
기르던 고양이가 번식기가 돼 인터넷을 통해 알게 된 수컷 고양이 주인에게 교배를 부탁했습니다.
'교배비' 명목으로 돈 15만 원도 건넸습니다.
하지만, 어찌된 일인지 고양이는 임신이 되지 않았고, 돈을 받은 상대방은 연락이 잘 닿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박 모 씨 / '교배' 사기 피해자
- "애를 보니까 너무 말라 있고, 냄새도 너무 지독하고. 방치하고 있다가 4~5일 뒤에 그대로 다시 돌려준 것 같아요, 제 생각에는."
며칠 뒤 인터넷 카페에는 박 씨처럼 '교배'를 빙자한 사기를 당했다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중간 중간 짝짓기가 이뤄졌다며 증거사진까지 보내줬지만, 이는 합성된 사진으로 드러났습니다.
수컷 고양이를 보여달라는 요구도 모두 거절해, 애초에 고양이가 있었는지도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런 피해를 막기 위해선 믿을만한 단체나 지인을 통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말합니다.
▶ 인터뷰(☎) : 박소연 / 동물사랑실천협회 대표
- "동물을 재산으로 보고, 상업적 이익의 수단으로 보고, 이런 식으로 동물을 인식하는 세태들이 이런 사건들을 만들어낸다고 생각합니다."
경찰은 피해 사례를 모아 사건을 접수하고, 사기를 친 상대방의 행방을 쫓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병주입니다.[freibj@mbn.co.kr]
영상취재 : 김재헌 기자, 전범수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