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구상가나 주차된 차량에서 전동 드릴 등 값비싼 공구만을 상습적으로 훔친 40대 남성이 경찰에게 붙잡혔습니다.
미리 창고까지 준비해두고 수십 차례에 걸쳐 무려 3.5톤가량을 훔쳤는데 범행 이유가 더 황당했습니다.
심우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주차된 승합차 옆으로 오토바이가 접근합니다.
잠시 주위를 살피더니 열린 트렁크에서 공구함을 들고 재빨리 사라집니다.
눈 깜짝할 사이에 사라진 공구들, 피해자들은 황당하기만 합니다.
▶ 인터뷰 : 권욱하 / 피해자
- "공구가방 전체를 잃어버렸고요. 전동 드릴하고 이런 것들이 고가물품이에요."
경찰이 이 남성의 오토바이를 따라 한 빈 건물로 들어갔더니 훔친 공구들로 가득합니다.
수십만 원 상당의 공구 통에, 수백만 원짜리 전동 드릴까지 종류도 다양합니다.
45살 이 모 씨는 지난 2013년부터 최근까지 모두 46차례에 걸쳐 공구를 훔쳤습니다.
이 씨의 창고에서 발견된 공구만 2천여 개, 시가로 3억 5천만 원에 달합니다.
▶ 인터뷰 : 이 모 씨 / 피의자
- "물건이 욕심이 나서 그랬습니다. 인터넷으로 하나 팔아보니까 가격이 너무 낮아서 계속 모으기만 했습니다."
이 씨가 훔친 공구를 보관하는 이유는 황당하게도 중고 공구 상가를 차리기 위해서였습니다.
▶ 스탠딩 : 심우영 / 기자
- "이 씨는 공구 상가나 주차된 차량에서 값비싼 공구를 훔쳤는데요, 압수품 규모로 미뤄 피해자는 수백 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됩니다."
경찰은 이 씨를 상습절도 혐의로 구속하고 압수한 공구를 주인에게 돌려주기로 했습니다.
MBN뉴스 심우영입니다. [simwy2@mbn.co.kr]
영상취재 : 백재민 기자
영상편집 : 윤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