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치료에 불만을 품은 아이의 아버지가 소아과 의사를 무자비하게 폭행했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이 아이의 아버지는 치과 의사였습니다.
강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경남 창원의 한 종합병원.
엘리베이터에서 내린 남성이 소아과 의사 지 모 씨와 잠시 승강이를 하더니 얼굴을 사정없이 때립니다.
멱살을 잡은 채 벽으로 밀어 넣고, 또 주먹으로 얼굴을 폭행합니다.
몸싸움은 복도를 오가며 한동안 이어졌는데, 안전 요원들이 도착하고서야 끝이 납니다.
알고 보니 주먹을 휘두른 남성은 치과 원장인 이 모 씨.
생후 11개월 된 딸이 설사와 구토 증상으로 치료와 처방을 받았지만, 설사가 멈추지 않자 약이 잘못됐다며 폭력을 휘두른 겁니다.
병원 측은 진료와 처방에 문제가 없는 만큼, 폭력 행위에 대해 강력하게 대응한다는 방침입니다.
▶ 인터뷰 : 병원 관계자
- "구토 증세를 완화해야 하기 때문에 구토 증세 완화 약물을 처방한 것이고, 설사를 할 수 있으니 설사하는 약을 먹이지 말라고 설명했고요."
피해를 본 소아과 의사는 현재 4주간의 진단을 받고 정신과 치료까지 받고 있는 상태.
경찰은, 조만간 이 씨를 불러 상해혐의로 입건할 방침입니다.
MBN 뉴스 강진우입니다.
영상취재: 진은석 기자
영상편집: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