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하게 인터넷 뱅킹을 하도록 해주겠다' 말에 속아 사기를 당했다는 보도를 몇차례 보도해 드린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피해를 보고 사람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은행원도 속았다고 합니다.
이정호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에 사는 장 모 씨는 지난 3월 인터넷 메일을 확인하다 특이한 메시지를 봅니다.
'계좌 보호를 위해 필요하니 개인 금융정보를 입력하라'는 것.
▶ 인터뷰 : 장 모 씨 / 금융범죄 피해자
- "성명, 주민번호, 통장 계좌번호, 통장 비밀번호, 이 정보면 내 통장을 안전하게 보호해 주겠구나 그런 마음으로…."
하지만 장 씨 계좌에선 이날 4,100만 원이 사라집니다.
장 씨가 포털 사이트라고 믿었던 화면은 사실 해커가 만든 가짜.
정말 포털 사이트였다면 물을 이유가 없는 개인 금융정보를 물어 본 겁니다.
이런 행각을 벌인 건 조선족 출신의 중국 해커가 주축이 된 3인조.
악성 코드라는 범죄 프로그램을 퍼뜨려 공인인증서를 빼낸 뒤, 사용자에게 가짜 사이트를 보여줘 개인 금융정보까지 알아내는, 파밍이라는 수법을 썼습니다.
일당은 3월에만 3만 7천 명의 공인인증서를 털었고, 총 2억 원을 가로챘습니다.
심지어 은행원도 피해를 봤습니다.
▶ 인터뷰 : 오규식 / 경찰청 사이버테러수사 2팀장
- "운영체제와 인터넷 익스플로러, 자바, 플래시 플레이어를 최신 버전으로 업데이트 해야 합니다. "
경찰은 인출을 맡은 피의자 2명을 입건했습니다.
▶ 스탠딩 : 이정호 / 기자
- "경찰은 아직 잡히지 않은 이번 사건의 조선족 총책이 중국에 사는 것을 확인하고 중국 당국과 수사를 공조한다는 계획입니다. MBN뉴스 이정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