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학금을 받고 명문 사립대에 진학했던 한 남성이 대학교를 돌며 전공서적 등을 훔친 도둑으로 전락했습니다.
극심한 생활고 때문이었습니다.
신혜진 기자입니다.
【 기자 】
한 남성이 손에 지갑을 들고 태연히 복도로 걸어나옵니다.
지난 달에는 동아리방 주위를 서성거리더니, 배낭과 보조가방에 무언가 가득 챙겨 담은 뒤 유유히 사라집니다.
대학교에서 전공서적과 지갑 등을 상습적으로 털어온 40대 김 모 씨의 모습입니다.
▶ 스탠딩 : 신혜진 / 기자
- "김 씨는 이렇게 잠겨 있지 않은 학생회실이나 동아리방을 노렸습니다."
▶ 인터뷰 : 대학생
- "매번 번호를 누르기 힘드니까 번호를 안 누르게 잠가두는 경우가 많아요. 그러면 그냥 열어도 열리거든요."
서울 지하철 역과 가까운 대학 8곳을 돌며 이렇게 5개월간 훔친 현금과 서적은 1,100만 원 상당.
▶ 인터뷰 : 피해 대학생
- "'실수로 잃어버렸구나'하고 우울해하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2주 정도인가 얼마 안 돼서 또 돈이 없어진 거예요. 돈이 들어 있는 봉투가…."
학생들의 신고로 경찰에 덜미가 잡힌 김 씨는 한때 장학금을 받고 명문 사립대학에 입학한 인재였습니다.
하지만, 생활고에 시달리다 대학을 중퇴했고 변변한 직업 없이 지내다 좀도둑으로 전락했습니다.
▶ 인터뷰 : 피의자
- "힘들게 일했는데 저한테 개인적으로 남는 건 하나도 없고 허무한 마음에…."
경찰은 김 씨를 상습 절도 혐의 등으로 구속했습니다.
MBN 뉴스 신혜진입니다.
영상취재 : 전범수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