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 제285호인 반구대 암각화에는 고래를 비롯해 호랑이와 표범 등도 새겨져 있는데요.
암각화 주변 야산에서 범이 살았을 것으로 추정되는 동굴이 발견돼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JCN 김영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앵커멘트 】
울주군 언양읍 반구대암각화 앞 야산.
해발 200m 높이 바위 벼랑에서 범굴로 추정되는 동굴이 발견됐습니다.
▶ 스탠딩 : 김영환 / JCN 기자
- "이 굴이 호랑이와 표범 등 맹수가 살았을 것으로 추정되는 굴인데요. 성인 남성이 충분히 들어갈 수 있을 만큼 입구가 크고 내부공간도 넓습니다."
동굴 바닥과 주변에 야생동물의 배설물이 발견되면서, 지금도 야생동물들의 서식지로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발견된 동굴은 모두 4개.
이 중 지름 70cm 굴과 지름 1m짜리 굴은 과거 맹수가 서식지로 이용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 인터뷰 : 배성동 / 영남알프스학교 작가
- "강이 한눈에 보이고 시야가 확 트여 있잖아요. 그리고 지형이 높은 곳이어서 범이 살았을 가능성이 아주 큽니다."
실제 범굴과 직선거리로 1.5km 떨어진 반구대 암각화에는 고래뿐만 아니라 호랑이와 표범으로 추정되는 동물이 새겨져 있고 지난 1944년과 1960년에 신불산과 가지산에서 표범이 포획된 사진 자료가 나오면서 대곡리 일대 야산에도 범이 서식했을 가능성을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최원석 / 마을 주민
- "자라면서 저기가 범굴이다. 범이 살았던 범굴이다.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서 자랐죠."
범굴을 발견한 영남알프스학교는 반구대 암각화와 천전리 각석, 범굴을 연계한 관광상품 개발을 제안했습니다.
JCN뉴스 김영환입니다.
영상취재 : JCN 박경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