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청사에 침입해 시험 성적과 합격자 명단을 조작한 남성에 대해 경찰이 구속 영장을 신청했습니다.
여러 단계에 걸친 보안을 어떻게 뚫었는지, 내부 조력자가 있었던 건 아닌지 의문점이 남습니다.
우종환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달 26일 정부서울청사에 몰래 들어가 자신의 공무원 시험 성적과 합격자 명단을 조작한 송 모 씨.
송 씨는 청사 체력단련장에 들어가 공무원증을 훔친 뒤 게이트를 통과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체력단련장도 청사 정문과 검색대를 거쳐야 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 송 씨가 어떻게 들어갔는지 의문이 남습니다.
"제지당하거나 들킨 적 없나요?"
"죄송합니다. 7급 공무원 되고 싶었습니다."
사무실 도어락을 어떻게 열었는지도 밝혀지지 않아 내부 조력자의 도움을 받은 게 아니냐는 의혹도 있습니다.
이에 대해 경찰은 송 씨의 관련 진술이 있었지만 조사가 필요한 부분이라고 정확한 답변을 피했습니다.
PC에 걸린 암호를 어떻게 풀었는지도 의문입니다.
▶ 인터뷰 : 황서종 / 인사혁신처 차장
- "정확히 저희도 잘 모르겠습니다. 어떤 과정을 통해서 접속을 했는지…."
송 씨는 인터넷에서 비밀번호 해제 프로그램을 다운받아 이용했다고 진술했지만, 경찰은 전문가를 통해 확인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CCTV를 확보해 송 씨의 동선을 확인하는 한편 송 씨와 마주쳤던 사람들에 대해서도 조사를 확대해 정확한 범행 과정을 밝힐 예정입니다.
MBN뉴스 우종환입니다. [ ugiza@mbn.co.kr ]
영상취재 : 정재성 기자, 전범수 기자
영상편집 : 이승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