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계 성추문 확산…박범신·박진성 시인, 현실판 은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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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범신/사진=연합뉴스 |
문인들로부터 성추행이나 성희롱을 당했다는 폭로가 SNS에서 잇따라 터져나오고 있습니다.
박범신(70) 작가와 박진성(38) 시인이 구설수에 올랐습니다.
전직 출판 편집자라고 밝힌 A씨는 21일 트위터에 박범신 작가가 출판사 편집자와 방송작가 등을 추행·희롱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박 작가의 수필집을 편집할 당시 자신을 포함한 편집팀과 방송작가·팬 2명 등 여성 7명이 박 작가의 강권으로 술자리를 가졌는데 박 작가가 옆자리에 앉은 방송작가와 팬들에게 부적절한 신체접촉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박 작가는 이들을 "늙은 은교", "젊은 은교" 등으로 불렀고 편집장에게는 성적 농담도 했다고 A씨는 주장했습니다.
그는 2014년 한 언론 인터뷰에서 "여자를 만나면 성희롱처럼 '너 내 은교 해줄래?'라고 말하고 다니는 남자들도 많대요. 내 작품이 문학작품으로 비판받고 회자되는 건 환영하지만, '은교'를 오독할 거라면 차라리 잊어주세요"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A씨는 박 작가가 영화 '은교'를 제작할 당시 주연배우 김고은씨와의 술자리에서 극중 은교의 캐릭터에 대해 말하며 "섹스경험이 있나?"라고 물었다고 떠벌리는가 하면 자신이 그동안 함께 일한 여성 편집자 전부와 모종의 관계가 있었다는 식의 얘기도 했다고 전했습니다.
A씨는 "남자 작가 1인이 세 시간 남짓 동안 7명의 여성을 성희롱했으며 그 중 1명은 바로 옆에서 내내 어깨 허리, 허벅지, 손을 터치당했다"며 "너무 유명한 작가이고 회사를 그만둘 수도 없어 아무 대응도 하지 못하고 그냥 말았다"고 분개했습니다.
피해자들은 주로 시를 습작하거나 박 시인의 시에 관심이 많은 이들로, SNS를 통해 연락을 시작했다가 성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후 '#문단_내_성폭력'이라는 해시태그를 달아 박 시인 등에게 성폭력을 당했다고 폭로하는 피해자들이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이에 앞서 B씨는 지난 19일 트위터를 통해 박진성 시인이 자신을 성희롱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와 관련 박범신 작가는 "기억이 확실하지 않지만 팩트를 놓고 다투고 싶지는 않다. 나이 든 내가 마음을 일일이 헤아리지 못했다. 나의 말과 행동 때문에 상처받았다면 나이 많은 내 잘못이다. 미안하다고 말하고 싶다"며 사과의 뜻을 전했습니다.
박진성 시인은 해명을 요청하는 통화와 문자메시지에 답하지 않았다. 재작년 박 시
사실을 조속히 조사하고 확인해 사회적 정의와 윤리에 어긋나지 않는 입장을 밝히겠다"고 했다. 문학과지성사는 시집 절판과 회수 등 조치를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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