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1주년 경찰의 날, 축하보다 '애도'…김창호 경감 조문 줄이어
↑ 제71주년 경찰의 날/사진=연합뉴스 |
폭행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다 사제 총에 맞아 숨진 고(故) 김창호(54) 경감 빈소에 이틀째 조문 행렬이 이어졌습니다.
서울 송파구 경찰병원 5호실에 차려진 빈소에는 20일에 이어 경찰의 날인 오늘(21일)에도 온종일 고인을 추모하는 조문객들의 발길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추미애 민주당 대표, 정세균 국회의장,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 심상정 정의당 상임대표,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 등 많은 여야 정치인들이 다녀갔습니다.
정치인들은 한목소리로 예산을 편성해 경찰의 근무 여건과 장비를 개선해 공권력을 확립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대표는 조문록에 "슬픕니다. 공권력 확립을 약속합니다"라고 적은 뒤 "공권력 확립을 위해 당·정·청 회의를 개최할 것이니 좋은 제안을 해달라"며 "사제총기 제작 방법 동영상 등도 차단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문 전 대표는 빈소를 지키던 양성진 서울지방경찰청 생활안전부장에게 "희생만 할 것이 아니라 경찰관 안전도 충분히 보호돼야 한다"며 "숭고한 희생을 사회가 제대로 예우하고 존경하는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고인의 아들이 의경으로 근무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문 전 대표가 "그럼 아버지 길을 이을 수 있겠네요"라고 말하자 양 부장은 "그렇죠, 본인이 뜻을 가진다면 가능할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안 전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께 조문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있어서는 안 되며 모방범죄 발생에 대비해야 한다"고, 심 상임대표는 "예산안 심사 때 일선에 갖춰진 장비, 매뉴얼 등을 확인하고 지원할 수 있는 부분은 지원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오후 3시께 도착한 박 비대위원장은 "경찰의 여건·장비가 열악한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라면서 "안전행정위원회에서도 살펴보고, 내년 예산에 재발 방지를 위한 예산이 편성이 되었는지 살펴보고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이날 오후 1시께에는 최석원·강민창·이종국·이인섭·김효은·김세옥·이무영·이팔호·최기문 씨 등 역대
이무영 전 경찰청장은 "의경으로 근무 중인 고인의 아들을 경찰이 특별채용하는 방안을 검토하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오후에도 김 경감의 빈소는 상주인 아들(22)과 김 경감 형제들 등 가족들이 지키며 조문객들을 맞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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