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이 사채를 많이 써서 납치됐어요. 저 사람한테 5000만원을 주면 풀어준대요."
지난 23일 오후 2시 30분께 서울 동작구 신대방삼거리역 부근에서 노 모씨(74)가 애타는 목소리로 지나가던 경찰차를 붙잡았다. 노씨는 "저 사람에게 돈을 주기로 했다"며 한 20대 외국인 남성을 가리켰다.
경찰차에 타고 있던 서울 동작경찰서 교통과 소속 이은성 경위(53)와 김대영 경위(50)는 노씨의 다급한 호소에 보이스피싱을 직감하고 차에서 내려 길 건너편에 서있는 남성에게 다가갔다. 경찰이 접근하자 남성은 태연하게 통화하는 척 했지만 결국 현장에서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26일 동작경찰서에 따르면 돈을 요구한 남성은 말레이시아 국적 A씨(23)로 한 보이스피싱 조직에서 전달책 역할을 맡고 있는 인물로 확인됐다.
조직원들은 23일 오전 노씨의 자택으로 전화를 걸었고 전화를 받은 노씨의 부인에게 "딸을 납치했으니 5000만원을 가져오라"고 요구했다. 노씨 부부는 집 근처 은행에서 돈을 인출해 지시받은 장소로 향했다.
부부는 약속 장소에서 A씨를 만났지만 딸이 보이지 않자 지나가는 경찰차로 다가가 도움을 요청했다.
경찰은 "노씨의 진술과 손에 쥐고
경찰은 A씨를 사기 혐의로 구속해 추가 범죄가 있는지 등을 조사하면서 나머지 일당도 추적하고 있다.
[김희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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