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정용 화장품(두발용·세안용)에 생태계 오염을 유발하는 실리콘 오일의 일종인 '사이클로실록세인(Cyclosiloxane)' 성분이 기준치를 초과해 사용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한국소비자원은 시중에 판매 중인 세정용 화장품 20개 제품을 대상으로 안전실태 조사를 한 결과 85%인 17개 제품에서 사이클로실록세인 성분이 유럽연합(EU) 기준을 초과해 검출됐다고 오늘(21일) 밝혔습니다.
EU는 환경과 생태계를 오염시킬 수 있다는 우려에 2020년부터 사용 후 씻어내는 화장품에서 사이클로실록세인 중 사이클로테트라실록세인(이하 D4)과 사이클로펜타실록세인(이하 D5) 함량을 중량 대비 0.1% 미만으로 제한할 방침입니다.
소비자원이 사이클로실록세인을 사용한 것으로 표시된 세정용 화장품 20개를 선정해 함량 시험을 한 결과, 1개를 제외한 19개 제품에서 D4와 D5가 검출됐으며, 이 중 17개 제품은 D5가 0.1% 이상 검출돼 사용제한 방안이 요구됐습니다.
화장품 유형별로 보면 D4는 두발용(불검출∼0.03%)과 세안용(불검출∼0.07%) 화장품 간에 함량 차이가 크지 않았으나, D5의 경우 두발용(불검출∼1.09%)보다 세안용(0.52∼44.7%) 화장품에서, 특히 메이크업리무버(9.86∼44.7%) 제품에서 가장 많이 검출됐습니다.
사이클로실록세인은 실리콘 종류 중 하나로 화장품에 정전기 방지제, 연화제, 보습제, 용제, 점도 조절제, 모발 컨디셔닝제 등으로 사용됩니다.
샴푸, 린스와 클렌징 등 시중에 판매 중인 572개 화장품의 사이클로실록세인 사용실태를 조사한 결과에서는 73개(12.8%) 제품이 D4와 D5
소비자원은 이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관련 업체에 사이클로실록세인 사용을 줄일 것을 권고했습니다.
또 식품의약품안전처에는 화장품에 D4와 D5 사용제한 방안을 마련해달라고 요청할 계획입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