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제(18일) 예멘 서해상에서 후티 반군에 나포돼 억류된 한국인 2명이 약 이틀 만에 풀려났습니다.
오늘(20일) 외교부에 따르면 예멘 호데이다주 살리프항에 억류돼 있던 선박 3척과 이들 한국인을 비롯한 다국적 선원 16명이 이날 0시 40분쯤 모두 석방됐습니다.
정부 당국자는 "한국인 모두 안전한 상황인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외교부는 한국인 선원 가족에게 이 사실을 통보했습니다. 전체 선원과 선박은 이날 오후 2시 39분(현지시간 오전 8시 39분)에 살리프항을 떠나 사우디아라비아 지잔항으로 향하는 중입니다. 이들은 모레(22일) 목적지에 도착할 예정입니다.
앞서 한국 국적 항만 준설선(웅진 G-16호) 1척과 한국·사우디아라비아 국적 예인선 2척(웅진 T-1100호·라빅 3호) 등 선박 3척은 그제(18일) 새벽 3시 50분(현지시간 17일 오후 9시 50분)쯤 예멘 카마란섬 인근 해역에서 후티 반군에 나포됐습니다.
선박들은 사우디 지잔항을 출발해 소말리아 베르베라항으로 이동하던 중이었습니다. 한국인 선장이 그제(18일0 오전 7시 24분 모바일 메신저로 '해적이 선박을 장악했다'고 선사 측에 알려오면서 나포 사실이 파악됐습니다.
정부는 재외국민대책본부를 설치하고, 오만 인근에 있던 청해부대 강감찬함도 사고 해역으로 긴급 출동시켰습니다.
이후 후티 반군이 선박이 영해를 침범했다고 주장하면서 한국 선박이라는 것이 확인되면 석방하겠다는 입장을 한국 정부 측에
외교부는 "주사우디대사관과 주젯다총영사관 등 예멘 인근 공관과 협조해 석방 선원과 선박들이 순조롭게 사우디 지잔항에 도착하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예멘 내전의 주요 세력인 후티 반군은 이슬람 시아파 맹주인 이란 지원을 받아 2015년부터 수니파 종주국 사우디가 이끄는 동맹군과 맞서 싸우고 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