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노량진의 메가스터디 학원에서 도시락을 시켜 먹은 학원생 100여 명이식중독 증세로 치료를 받았습니다.
수백 명이 공부하는 학원에서 마땅한 식당 없이 밥을 먹는데, 학원 측은 시설 투자를 꺼리고 있습니다.
윤범기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 방배동의 한 종합병원 응급실입니다.
인근 학원에서 외식업체 도시락을 먹은 수강생들이 집단으로 복통과 설사 증상을 보여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습니다.
▶ 인터뷰 : 김 모 군 / 메가스터디 학원 수강생
- "석식에 도시락을 먹고 귀가하고 집에 왔는데 새벽에 거의 모든 학생들이 일어나서 설사하고…"
▶ 인터뷰 : 김 모 씨 / 피해 학생 학부모
- "몇 명 정도 왔냐고 했더니 100명이 넘는데요. 그래서 놀라서 어디 있느냐고 했더니 응급실에 있데요."
▶ 스탠딩 : 윤범기 / 기자
- "학생들이 집단 식중독을 일으킨 학원입니다. 이 학원에서는 매일 수백 명의 학생이 함께 식사하지만 적절한 식당도 없어 피해를 키웠습니다."
이 학원의 수강생은 모두 400여 명.
그 가운데 70%에 달하는 300여 명이 외식업체 도시락으로 끼니를 해결하고 있습니다.
근처 식당을 이용하려고 해도 학원 밖으로 자유롭게 나갈 수가 없습니다.
▶ 인터뷰 : 박채현 / 메가스터디 학원 수강생
- "따로 식당은 없는 걸로 알고 있고, 나가지도 못해요. 그러니까 도시락 업체에 시켜서 애들한테 주는 거 같은데…"
학원 측은 일단 학생들이 모두 안전하게 퇴원했다고 밝혔지만, 식당 같은 추가 시설 투자에는 난색을 보였습니다.
▶ 인터뷰 : 해당 학원 관계자
- "(식당 설치는) 앞으로 기간을 보고 투자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당장 이뤄지기에는 장소적인 문제나 이런 것들이 많습니다."
대형 학원 역시 규모에 걸맞는 안전한 급식 체제를 갖추지 않는다면, 학생들의 먹거리를 둘러싼 위험은 여전할 수밖에 없습니다.
mbn뉴스 윤범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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