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전 대통령은 떠나기 앞서 부인 권양숙 여사에게 위로의 말을 했고, 이에 복받쳐 권 여사는 끝내 참던 눈물을 흘렸습니다.
흐르는 눈물을 훔치면서 권 여사는 노 전 대통령에게 죄송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영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노무현 전 대통령이 사저를 떠나기 전 권양숙 여사는 끝내 눈물을 보였습니다.
권 여사는 측근들이 방문했을 때 노 전 대통령에게 죄송하다고 말하며 계속 울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인터뷰 : 문재인 / 전 청와대 비서실장
- "대통령께 위로 말씀들을 해주셨죠. 그런 말씀들 들으면서 권 여사님이 많이 우셨어요. 아마 그런 게 작용했던 것 같습니다."
권 여사는 노 전 대통령이 집을 나설 때까지 취재진에게 모습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권 여사는 정상문 전 청와대 비서관을 통해 박연차 회장의 돈 100만 달러를 받아 빚을 갚는 데 썼다고 진술한 것과 관련해 심한 심적 부담을 느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자신 때문에 남편이 검찰 조사를 받게 돼 처벌 수위에 적지 않은 중압감을 안았을 거란 얘기입니다.
더구나 검찰이 노 전 대통령을 포괄적 뇌물수수 혐의의 핵심인물로 지목하고, 권 여사 등 노 전 대통령 가족들은 죄를 묻지 않을 방침이어서 권 여사의 심적 고통이 더 커졌을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이영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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