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임성윤 기자] ‘에이스’라는 수식어의 가치를 입증했다.
두산 니퍼트가 오매불망 기다리던 김진욱 감독의 기다림에 확실한 보답을 했다. 니퍼트는 26일 잠실 NC전에서 6이닝 3피안타 2볼넷 7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니퍼트의 활약에 힘입어 두산은 홀 시즌 마지막 홈경기를 8-1로 승리할 수 있었고 니퍼트 역시 시즌 12승에 성공했다.
부상이후 첫 등판이었던 지난 20일 LG전 보다 내용적으로도 좋아진 구위였다. 니퍼트 역시 “볼넷을 2개 내준 것을 빼고는 전체적으로 만족한다”는 소감으로 포스트시즌에 대한 전망을 밝게 했다. 후반기부터 시작된 불안했던 기다림을 복귀 후 단 2경기 만에 희망으로 바꿔 놓은 에이스 였다.
두산 니퍼트가 부상 복귀후 2연승을 기록하며 포스트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고조 시켰다. 사진=옥영화 기자 |
전반기 선발진 붕괴를 겪은 두산으로서는 후반기 니퍼트의 부재는 상당한 부담이었다. 김진욱 감독도 오매불망이었다. 김 감독은 “니퍼트의 컨디션이 좋아지면 두산 컨디션이 좋아지는 것”이라는 말로 니퍼트의 복귀를 간절히 바랐다. 전반기 선발 마운드의 중심을 잡아준 에이스이가 후반기에 전력에서 이탈했다는 것은 심각한 타격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서두르지는 않았다. 다행히 타선의 강력함이 유지 됐고 마운드도 불안한 가운데 크게 흔들리지 않은 면도 있었지만 조기 복귀가 불러올 부작용을 염려한 면이 컸다.
니퍼트는 후반기 두차례 복귀전에서 모두 승수를 챙기며 이같은 기다림에 보답했다. 단순한 2승의 의미보다는 보다 ‘전력의 확충’, ‘에이스의 건재’, ‘마운드 신뢰도의 증가’등으로 팀 전반에 걸친 사기가 올랐다는 점이 두산에게는 더 큰 도움이다.
두산의 주장 홍성흔도 “니퍼트가 마운드에 오르면 불안함이 없다. 복귀하면 팀 전력 자체가 상승할 것”는 말로 ‘에이스’의 가치를 인정한 바 있다.
결국 니퍼트는 두 번의 복귀전에서 2승을 거둠으로써 ‘에이스’라는 무게를 입증했고, 선발 마운드의 중심이라는 전력의 확대를 만들어 냈다.
니퍼
단기전으로 치러지는 포스트시즌에 확실한 ‘필승카드’임을 증명한 니퍼트가 고된 기다림을 선택해 준 두산에게 어느 정도의 이자를 붙여 빚을 갚아 줄지 기대된다. 현재까지의 흐름으로는 고리(高利)의 이자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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