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투자는 성공을 위한 밑거름이지만, 절대적인 공식은 아니다. 제 아무리 돈을 펑펑 쓴다 해도 우승트로피를 차지할 수는 없다.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 잉글랜드)와 파리 생제르망(PSG, 프랑스)의 유럽 정복은 또 ‘실패’로 끝났다.
‘오일 머니’를 장착한 맨시티와 PSG는 최근 몇 년간 막대한 자금을 들여 재능 있는 선수들을 싹쓸이 했다. 각각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와 프랑스 리그1을 제패했다. 2013-14시즌에도 유력한 우승후보다.
PSG는 6경기를 남겨놓고 2위 AS 모나코에 승점 13점차를 앞서있다. 사실상 우승레이스는 끝났고 2연패가 확실시 된다. 맨시티는 선두 리버풀에 승점 4점이 뒤진 3위지만 2경기를 덜 치렀다. 셈법으로는 역전이 가능하다.
↑ 맨체스터 시티의 유럽 정복은 3시즌 연속 실패로 끝났다. 사진 제공=TOPIC /Splash News |
2011-12시즌과 2012-13시즌 연속 조별리그 탈락의 쓴맛을 본 맨시티는 올 시즌 16강에 올랐지만 바르셀로나(스페인)에게 밀렸다. PSG는 지난 시즌에 이어 올 시즌에도 8강서 탈락했다. 원정 다득점 원칙에 의해 고배를 마셨기에 더욱 속이 탔다.
맨시티와 PSG 입장에서 할 말은 분명 있다. 맨시티는 바르셀로나를 상대할 때 다소 논란이 있었다. 억울한 판정의 피해를 입었다. PSG도 첼시(잉글랜드)와 원정 2차전에서 마지막 3분을 버티지 못했다.
그러나 전반적인 내용에서 상대를 압도하지 못했다. 스쿼드는 화려했지만 뭔가 2% 부족했다. 냉정히 말해 ‘디펜딩 챔피언’ 바이에른 뮌헨(독일) 같이 우승을 차지할 만큼의 ‘실력’은 아니었다. 맨시티는 메시를 위시로 한 바르셀로나의 공격에 당했다. 그렇다고 화끈한 공격력이 통하지도 않았다. PSG도 1,2차전 경기력이 널뛰기였다. 무리뉴 감독의 ‘마법’이 덧칠된 첼시의 경기력은 무시무시했는데. PSG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해마다 여름이 되면 맨시티와 PSG는 이적시장의 ‘태풍’이다. 씀씀이 하나는 최고다. 그렇지만 이번에도 돈으로 ‘빅이어(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트로피)’를 사지는 못했다. 뭔가 되는가 싶었으나 또 아니었다. 아직은 갈 길이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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