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플로이드 메이웨더(38·미국)와 세기의 복싱대결을 앞둔 매니 파키아오(37·필리핀)가 UFC 여성 밴텀급(-61kg) 챔피언 론다 라우시(통용표기 로우지·28·미국)와 메이웨더와의 종합격투기(MMA) 성 대결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파키아오는 12일(한국시간) 미국 스포츠방송 ESPN과의 인터뷰에서 “라우시가 메이웨더를 이긴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녀는 정말 강하다. MMA로 메이웨더에 승리하기에 충분하다”고 말했다. 동종업계 종사자임에도 메이웨더가 아닌 라우시의 손을 들어줬다.
↑ 라우시가 진가노와의 UFC 타이틀 방어전을 치르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사진(미국 로스앤젤레스)=AFPBBNews=News1 |
↑ 파키아오(오른쪽)가 MMA 대결이라면 메이웨더(왼쪽)가 라우시에 진다고 예상했다. 사진=AFPBBNews=News1 |
라우시와 메이웨더의 가상 대결은 MMA가 아무리 실전에 유리하다고 하나 복싱 역대 최고 선수 중 하나를 상대로도 여성이라는 한계를 넘어 이길 수 있느냐는 문제로 성사 가능성이 없음에도 끊임없이 화제가 되고 있다.
메이웨더-파키아오는 5월 2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MGM 그랜드 가든 아레나에서 열린다. 세계복싱평의회(WBC)·세계복싱기구(WBO)·세계복싱협회(WBA) 웰터급(-67kg) 통합 타이틀전 명목이다.
프로복싱 47전 전승의 메이웨더는 슈퍼페더급(-59kg)부터 라이트미들급(-70kg)까지 5체급 세계챔피언을 지냈다. 파키아오는 57승 2무 5패로 패배가 제법 있으나 플라이급(-52kg)부터 라이트미들급까지 무려 8체급을 석권한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라우시는 지난 1일 UFC 184 메인이벤트로 열린 캣 진가노(33·미국)와의 5차 방어전에서 1라운드 14초 만에 ‘스트레이트 암록’이라는 관절 기술로 항복을 받았다. 타이틀전을 앞두고 “메이웨더-파키아오 입장권을 사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이겨야 한다”고 말할 정도로 복싱에도 관심이 많다.
진가노전에서 라우시는 각종 기록을 세우며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우선 경기 시작 14초 만에 상대를 굴복시켜 기권승을 거둔 것은 UFC 역대 최단시간이다. 타이틀전의 결판이 14초 만에 난 것 역시 UFC 역사상 처음이다.
라우시-진가노는 MMA 무패 선수가 대결한 UFC 역대 3번째 타이틀전이기도 했다.
압도적인 기량으로 챔피언을 수성한 라우시는 메이웨더-파키아오 프로모터인 밥 애럼(84·미국)으로부터 무료입장 및 링 옆에서 볼 수 있는 특별대우를 약속받는 기쁨도 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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