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김원익 기자] 이날 KIA 타이거즈 마운드이 스포트라이트는 윤석민에게 쏠렸지만 진짜 주인공은 임기준이었다.
임기준이 1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프로야구 시범경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서 4이닝 1피안타 1사구 3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쳤다. 비록 KIA는 임기준 이후 올라온 구원투수들이 역전을 허용하면서 3-4로 패했지만 임기준의 투구만큼은 이날 양 팀 투수 중 단연 가장 빛났다.
사실 경기전만 해도 이날의 주인공은 선발투수 윤석민이었다. 아직 확실히 결정되지 않은 KIA의 마무리, 추가로 윤석민의 보직과 맞물려 선발투수의 투구 내용에 많은 관심이 쏠렸다. 하지만 윤석민은 40개의 예정 투구수보다 이른 시점(2이닝 2실점 1자책)에 마운드서 내려왔다. 내용도 다소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 국내 복귀 이후 윤석민의 실전 첫 선발 등판을 기대했던 이들에게는 다소 맥빠지는 내용이었다.
↑ 사진(잠실)=김영구 기자 |
3회 등판 직후 김재호에게 안타를 허용한 임기준은 후속 민병헌을 4구 만에 헛스윙 삼진 처리하고 정수빈을 2루 땅볼로 솎아냈다. 정수빈의 도루 시도도 깔끔하게 직접 잡아낸 임기준은 기분 좋게 첫 이닝을 마쳤다.
정진호를 몸에 맞는 볼로 출루시키며 찜찜하게 4회를 시작했지만 곧바로 후속 잭 루츠에게 유격수 방면의 병살타를 이끌어냈다. 흐름을 탄 임기준은 오재일을 중견수 뜬공으로 솎아내고 4회도 실점 없이 마쳤다.
남은 5회와 6회는 완벽했다. 5회 양의지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낸 임기준은 김재환과 최주환을 연속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위력을 유감없이 과시했다.
이어 6회에는 김재호를 3루 땅볼로 잡아낸 이후 민병헌을 2루 땅볼, 정수빈을 우익수 뜬공으로 각각 아웃시키고 이날 투구를 마쳤다.
6회까지 4이닝 동안 45개의 투구수를 기록한 임기준은 7회부터 문경찬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이날 경기를 마쳤다.
5선발 후보로 꼽히고 있는 임기준은 앞선 2경기만
하지만 세 번째 기회서 인상적인 투구 내용을 선보이면서 다시 한 번 선발 경쟁에서 앞서나갈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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