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6월 반등을 노렸던 LG 트윈스가 다시 3연패 수렁에 빠졌다. 투·타 밸런스가 맞아 돌아가고 있는 시점에 수비에 구멍이 뚫렸다. 안전했던 안방 문도 열리기 시작했다.
LG는 최근 베테랑 포수 최경철(35)이 오른 팔꿈치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지난 5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최경철은 2주 진단을 받은 상태다. 부상은 심각하지 않지만, 당장 안방은 비상이 걸렸다.
최경철의 공백은 신예 포수 유강남(23)이 맡았다. 올 시즌 꾸준히 백업 포수로 경기에 나서면서 기대 이상의 역할을 해냈다. 시즌 개막 이후 선발진과 야수진의 부상에 허덕이면서도 안방 걱정은 없었다.
↑ LG 트윈스 백업 포수 유강남이 주전 포수 최경철의 부상 공백을 메우며 고군분투하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타격에 강점을 보였던 유강남은 시즌 타율 2할2푼4리를 기록하고 있지만, 경기를 거듭할수록 하락세다. 4월 17경기 타율은 무려 3할5푼3리. 이후 5월 18경기 타율은 2할7리로 떨어졌고, 6월 들어 7경기에서는 타율이 1할5푼까지 내려갔다.
최경철의 공백은 타율이 아닌 수비에서 드러나기 시작했다. 유강남은 최근 2경기에서 8개의 도루를 허용했다. 지난 7일 잠실 SK 와이번스전에서 3개의 도루를 내줬고, 9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는 5개의 도루를 헌납했다. 2할3푼대를 유지하던 유강남의 도루 저지율도 2할로 떨어졌다. 결국 안방 불안은 센터라인 붕괴 조짐까지 보였다.
유강남의 백업 포수로 조윤준이 1군에 합류했다. 하지만 조윤준도 경험이 부족하긴 마찬가지다. 퓨처스리그에서는 37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1푼3리를 기록했으나, 올 시즌 1군 합류는 이번이 처음이다. 양상문 감독은 “최경철이 돌아올 때까지는 유강남으로 밀
LG는 6월을 4연승으로 시작했다. 분위기 전환에 성공했던 LG는 주전 포수마저 부상 악령에 시달리며 공백이 드러나고 있다. 최경철이 복귀하기 전까지 두 유망주 포수에게 안방을 맡겨야 한다. 끊이지 않는 부상 악재. 양상문 감독이 3연패 직후 “할 말이 없다”고 말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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