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유서근 기자] 남자 프로배구 삼성화재가 ‘쿠바 특급’ 레오와 결별하면서 개막을 일주일 남긴 V리그 남자배구의 판세가 안개 속으로 빠졌다.
삼성화재는 지난 2일 “새로운 외국인 선수는 독일 국가대표 라이트 주전으로 활약한 괴르기 그로저다. 레오는 개인적인 사유로 팀 합류 시점이 지속적으로 늦어지며 끝내 팀과 결별 절차를 밟았다”고 밝혔다.
레오가 한국행을 차일피일 미루면서 결국 독일 국가대표 출신 괴르기 그로저(등록명 그로저)를 택한 셈이다.
↑ 특급 용병 레오와 결별하면서 고민에 빠진 삼성화재 신치용 단장과 임도헌 감독. 사진=옥영화 기자 |
2008-09시즌부터 독일 리그 VfB 프리드리히스하펜에서 뛴 그로저는 두 시즌 연속 챔피언십 우승을 일궜고, 득점상과 블로킹상을 수상한 바 있다. 2010-11시즌부터는 폴란드 리그로 넘어가 아세코 레조비아에서도 두 시즌 동안 우승컵을 품었다.
2011-12시즌 MVP까지 차지한 뒤 2012-13시즌부터는 러시아 벨고로드로 둥지를 옮겼다.독일 대표팀으로도 맹활약을 펼쳤다. 2009년에는 유럽리그 금메달을 거머쥐었고, 2014년에는 독일의 월드챔피언십 3위 기록에 이바지했다.
삼성화재는 “그로저가 유러피언 챔피언십 대회를 마치는 대로 팀에 합류할 예정이다”고 밝혔지만 문제는 시간이다.
그로저가 아무리 좋은 기량을 가졌다고 하나 손도 제대로 맞추지도 못한 채 시즌을 시작해야 한다. 특히 세터 유광우와 호흡도 문제다. 4시즌 연속 세트 1위를 자랑하는 유광우지만 연습이 부족한 상황에서 100% 전력을 발휘하긴 힘들다.
삼성화재의 ‘몰빵 배구’를 주도했던 레오가 떠나면서 자연스레 팀의 전력이 비상이 걸렸다. 삼성화재뿐만 아니다. 신생팀인 OK저축은행을 지난해 챔피언 왕좌에 올려놨던 시몬도 무릎 부상으로 시즌 중에 합류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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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0일 개막하는 V리그는 트라이아웃을 실시한 여자배구와 함께 남자배구의 판세도 요동치는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 할 혼돈의 시대가 펼쳐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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