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윤지 기자] MK스포츠는 지난 1월 1일 병신년(丙申年)을 맞아 프로야구 10개 구단의 새해 소원을 풀어봤다. 2015년보다 더 희망찰 2016년을 꿈꾸면서 더 강해지고 싶다고, 더 잘하고 싶다고 입을 모았다.
저마다 열심히 빌었던 소원이 현실이 되기 위해 무던히 노력도 했다. 90일 가까이 흘렀다. 스프링캠프를 마쳤으며 시범경기도 다 치렀다. 시즌 개막을 이틀 남겨둔 가운데 준비과정은 잘 됐을까. <편집자 주>
↑ kt 위즈의 미래 국내투수진. 정대현-엄상백-정성곤(왼쪽부터)이 모두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돼 시즌을 시작한다. 사진=MK스포츠 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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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치 먹은 미래들, 올해는 더 무럭무럭 자란다
캠프 때까지만 해도 남은 자리 2개를 두고 3명의 국내 선발투수들이 경쟁하고 있었다. 그런데 3명이 들어갈 수 있는 자리는 이제 3개다. 모두가 산다.
조범현 감독은 최근 ‘6인 로테이션’ 운용을 결정했다. 일종의 투자이며, 더 먼 미래를 바라본 결정이다. kt는 신생팀 혜택으로 올 시즌에도 외국인 선발 3명을 쓸 수 있지만, 내년부터는 가용 인원이 2명으로 줄어든다. 이에 따라 조 감독은 정대현, 엄상백, 정성곤 모두를 시즌 초반 꾸준히 선발로 기용해 어엿한 ‘선발투수’라는 이름표를 달아줄 생각이다. 마운드의 미래들이 올 시즌 쑥쑥 커줘야 한다.
시즌 내내 6인 체제로 돌아갈 가능성은 드물다. 하지만 시즌을 거듭하면서 5인 체제로 좁혀질 때까지 정대현, 엄상백, 정성곤은 ‘경험치’를 꾸준히 먹을 수 있다.
세 명 모두 시범경기서 지난 시즌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안정감을 뽐냈다. 위기 때도 단번에 무너지지 않을 정도로 경기 운영 능력을 쌓았다. 지난해부터 선발투수로 경험을 쌓은 이들이 시범경기서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는 게 고무적이다.
표본은 적지만 정대현 2경기 평균자책점 0.77(11⅔이닝 1자책), 엄상백 3경기 평균자책점 5.54(13이닝 8자책), 정성곤 2경기 평균자책점 1.00(9이닝 1실점)으로 수치만 봐도 괜찮은 성적들이다.
사실, 셋 모두가 한 번도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고 등장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이를 대비해 2군 익산에서는 이상화, 주권 및 신인 박세진 등이 선발 수업을 받으며 대기하고 있다. 특히 이제 겨우 프로 첫 해 딱지를 뗀 엄상백, 정성곤 등의 체력 안배를 위해서 또 다른 ‘구원투수’들이 나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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