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조시 린드블럼(29)이 부활했다. 롯데 자이언츠로서는 반가운 일이지만, 한편으로는 고민에 빠질만한 일이다. 린드블럼과의 재계약 때문이다. 최근 상황은 재계약 가능성이 높아졌다. 기준은 10승 달성 여부가 유력하다.
린드블럼은 13일 수원에서 열린 kt위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2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9승째를 거뒀다. 이날 경기까지 올 시즌 성적은 27경기 선발 등판, 9승11패 평균자책점 5.30. 지난해 13승11패 평균자책점 3.56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아쉬움은 크지만, 최근 부활 모드라는 점은 고무적이다. 린드블럼은 이날 kt전 승리까지 9월 3경기에서 2승 무패 평균자책점 1.74를 기록 중이다.
↑ 롯데 자이언츠 조시 린드블럼. 사진=MK스포츠 DB |
시즌 초반 부진에 빠졌을 때는 지난해 너무 많이 던진 여파라는 시선이 많았지만, 시즌 막판인 최근에도 구속은 150km에 육박하기 때문에 구위 문제는 아니었다. 또 올 시즌에도 피홈런이 25개로 이 부분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지민 지난해도 피홈런은 28개로 적은 편은 아니었다.
문제는 난타를 당한다는 것이었다. 제구가 지난해보다 높아지면서 집중타, 특히 장타를 얻어맞는 횟수가 늘어난 것이 린드블럼의 실점이 늘어단 주된 이유였다. 린드블럼 자신도 답답하기는 마찬가지였다. 투심 패스트볼이 별 재미를 보지 못하자, 포심 패스트볼 위주로 피칭 스타일을 바꿨다가 최근 크리스 옥스프링 투수코치와 상의를 통해 다시 투심, 커터 등을 주로 던지는 것으로 변화를 줬다.
린드블럼의 퐁당퐁당 피칭은 롯데에게는 재계약 고민을 안겼다. 지난해 활약에 롯데는 120만 달러라는 비교적 좋은 조건에 재계약을 마무리했다. 하지만 올 시즌은 다르다. 8월까지만 해도 분위기는 바꿔야 한다는 쪽에 무게가 있었다. 올해도 가을야구에 나갈 수 있는 가능성의 희박해지면서 가장 큰 원인으로 외국인 선수의 부진이 꼽혔기 때문이다.
하지만 9월 부활모드는 린드블럼과의 계약을 다시 생각하게 만들고 있다. 재계약 여부의 가장 큰 기준은 10승 달성 여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구단 입장에서도 2년 연속 두자릿수 승리를 챙긴 투수를 쉽게 버리기는 힘들다. 재계약을 하지 않았다가 다른 팀으로 옮겨 부메랑이 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제 롯데는 17경기를 남겨두고 있는데, 린드블럼은 9월부터 4일 휴식 후 등판하고 있어 2~3차례 등판이 가능하다. 최근 페이스라면 10승 달성 가능성이 높은 편. 그래도 승리의 확실한 카드였던 린드블럼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우여곡절이 많은 한 해는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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