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모창민(34)은 7일 창원 KIA전에서 9회 끝내기 홈런(개인 통산 4호)을 터뜨려 NC를 4연패 위기서 구했다. 기세가 살아난 NC는 KIA에 3연승까지 거뒀다.
끝내기 홈런과 관련해 모창민은 진기한 기록도 갖고 있다.
SK 소속으로 2009년 8월 5일 문학 히어로즈전에서 데뷔 첫 끝내기 홈런을 쳤던 그는 9년 뒤 2호 끝내기 홈런을 기록했다. 2018년 10월 6일 마산 히어로즈전으로 마산야구장의 마지막 끝내기 홈런이었다.
↑ 모창민은 지난 한 주 타율 0.435를 기록했다. 안타 10개 중 하나가 끝내기 홈런이었다. 그 한 방으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NC는 3연패 후 3연승을 기록했다. 사진(창원)=김영구 기자 |
1년도 안 지나 극적인 홈런 두 방을 더 날렸다. 3호 끝내기 홈런은 3월 26일 창원 kt전이었다. 창원NC파크 개장 후 첫 끝내기 홈런의 주인공이 됐다.
모창민은 “(9회 최형우의 동점 홈런 후)내가 선두타자였다. 내가 출루하면 이번 이닝에 끝낼 것 같은 기분이 들었는데 홈런을 터뜨렸다. 그 좋은 느낌이 꽤 높은 확률로 현실이 된다. 끝내기 홈런 4개를 칠 때마다 그 기분이 들었다”라고 밝혔다.
모창민의 끝내기 홈런과 함께 NC는 반등했다. 모창민도 조금이나마 마음이 편해졌다. 햄스트링 부상 회복 후 5월 31일 복귀했으나 경기 결과가 좋지 않았다. 공교롭게 타선도 침체기에 빠져 1점 뽑기가 여의치 않았다.
NC는 모창민의 끝내기 홈런 후 가진 7일과 8일 경기에서 각각 5점과 4점을 뽑았다. 이전 6월 경기당 평균 득점은 1.8점이었다.
모창민은 “내가 빠졌을 때 다들 잘해줘서 (내가 돌아와)더 치고 나갈 줄 알았는데 안 좋아졌다. 다들 지칠 때가 됐을 것이다. 그래도 (끝내기 홈런으로)팀이 반등하는데 보탬이 돼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모창민은 지난 주간 타율 0.435를 기록했다. KBO리그 7위이면서 팀 내 1위다. 3안타가 두 번이었다.
모창민은 10일 현재 4할 타자(0.402)다. 리그 30타석 이상 선주 중 타율이 가장 높다. 그는 지금까지 95타석(24경기)에 섰다.
모창민은 “내가 원래 기복이 있는 편이다. 꾸준한 스타일이 아니다. 최소 200타석까지는 유지해야 인정해주지 않겠나”라며 웃었다.
NC는 리그 타율 1·2위 타자를 보유하고 있다. 양의지가 0.372로 1위, 박민우가 0.360으로 2위에 올라있다. 장외 4할타자는 둘의 대결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
모창민은 “(박)민우가 좋은 타자라고 생각하는데 (양)의지와 이번에 해보니까 ‘대한민국 1등 타자’ 같다. 속구나 변화구나 대처 능력이 대단하다. 자세가 무너지지 않는다. 슬럼프가 올 때도 있겠지만 지금은 최고다. 의지가 와서 팀이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지 않은가”라고 평했다.
모창민은 지난해 말 FA 자격을 취득해 NC와 3년 20억원에 계약했다. 그는 시즌 초반만 해도 ‘혜자 FA’ ‘가성비 갑’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다만 부상이 그를 괴롭혔다. 4월 햄스트링 부상으로 한 달간 전열에서 이탈했다. 복귀전(5월 11일 창원 두산전)에서는 부상이 재발해 3주를 더 빠졌다.
모창민은 “다쳤으니까 지금은 ‘중박’ 정도 아닐까. 그래도 다시 돌아와 기분이 좋다. 재화군에 있을 때는 시간이 너무 길게 느껴졌다. 현재 몸 상태는 괜찮다. 다만 부상 재발 후 베
모창민은 복귀 후 ‘건강하게’ 8경기를 뛰었다. 이대로 결승선까지 달리는 게 그의 목표다. 속도는 중요하지 않다. 모창민은 “올해 목표는 딱 하나다. 지금부터 부상 없이 완주하는 거다”라고 힘줘 말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