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대회에서 2번이나 우승한 체스마스터(체스달인)가 공식대회에서 아이폰을 사용한 ‘커닝’을 하다가 덜미를 잡혔다.
망신도 망신이지만 지금까지 우승했던 챔피언 자격마저 모두 잃을 위기에 처했다.
워싱턴포스트는 14일(현지시간) 지난 11일 두바이에서 열린 두바이 오픈 체스 대회에 참가했던 25살의 그루지아 출신 체스챔피언인 가이오즈 니갈리드제(Gaioz Nigalidze)가 경기중 부정행위로 적발돼 경기에서 퇴출당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아르메니아 출신 챔피언인 티그란 페트로시안(Tigran Petrosian )과 경기 도중 수시로 화장실을 오갔다. 페트로시안은 이를 수상히 여겨 주최측에 신고했고 조사결과 니갈리드제가 드나든 화장실 화장지에 포장된 아이폰을 발견했다. 적발 당시 그는 “내 전화기가 아니다”며 강력 부인했지만 해당 전화기엔선 당시 경기내용이 수록된 체스애플리케이션이 발견됐다.
니갈리드제는 현재 조사를 받고 있으며 최고 15년간 자격정지 처분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2번의 국가대회 우승자격도 박탈당할 위기에 처했다. 그는 아이폰이 출시된 지난 2007년 직후 체스계
영국 체스그랜드마스터인 나이겔 쇼트(Nigel Short)는 “문제는 갈수록 스마트폰으로 치팅이 쉬워지고 있다는 것”이라며 “내 할머니나 심지어 강아지 조차 이런 앱만 이용하면 체스경기서 쉽게 우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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