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에서 소두증 확진 신생아가 900명을 넘어섰다.
지카 바이러스와 연관성이 확인된 사례도 122건으로 늘었다.
23일(현지시간) 브라질 보건부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지난 19일까지 소두증 확진 판정을 받은 신생아는 907명으로 파악됐다.
이 가운데 지카 바이러스와 연관성이 확인된 신생아는 122명이라고 보건부는 밝혔다. 지난주 밝힌 97건보다 25.7% 증가한 수치다.
보건부는 또 소두증이나 신경계 손상으로 사망한 신생아가 46명이며, 다른 130명의 사망 원인은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지카 바이러스가 주요 매개체로 알려진 ‘이집트 숲 모기’ 외에 일반 모기를 통해서도 감염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전날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브라질에서 소두증과 지카 바이러스의 연관성이 확인되는 사례가 2500건을 넘을 것으로 예상했다.
마거릿 챈 WHO 사무총장은 지카 바이러스가 일으키는 질환들이 다양하고 당초보다 심각한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면서 “지카 바이러스 때문에 세계 공중보건이 심각한 위기에 처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마르셀루 카스트루 브라질 보건장관은 소두증과 뎅기 열병, 치쿤구니아 열병을 옮기는 ‘이집트 숲 모기’ 퇴치를 위해 6억4900만 헤알(약 2100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카스트루 장관은 “이집트 숲 모기 때문에 질병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면서 “지금은 국제사회와 함께 발 빠른 대응에 나설 때”라고 말했다.
카스트루 장관은 이어 보건부와 오스바우두 크루스 의료재단, 부탄탕 연구소의 협력 아래 지카 바이러스 백신 개발에도 주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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