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의 중국계 대학교수가 중국을 방문했다가 국가 안전 위협을 이유로 출국 금지를 당해 10일가량 발이 묶여 있다가 귀국했다.
약 한 달 전 중국을 찾은 시드니공대 펑중이 중국학 부교수가 2일 오전 시드니공항을 통해 무사히 돌아왔다고 홍콩 일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등이 보도했다.
펑 부교수는 지난달 4일 중국을 방문해 현지 학자와 인권변호사 등을 만나 연구 활동을 했다. SCMP는 "펑 부교수의 연구 과제는 호주 정부 산하의 호주연구협의회의가 연구비를 일부 지원했으며 중국 정부에 민감한 내용이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펑 부교수는 지난달 24~25일 두차례에 걸쳐 광저우 바이윈 공항을 이용해 귀국하려 했지만 출국금지를 당했고, 중국에 머물면서 중국 당국의 조사를 받았다. 그는 "중국이 (나를) 위협하기 위해 출국금지를 조치를 취한 것이라면 실패했다"며 "다시 중국을 다시 방문해 연구를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
호주에서 25년간 생활한 영주권자인 펑 부교수는 호주 언론에 중국 정부에 대한 비판적인 견해를 피력해 왔다.
중국은 사회질서 교란 혐의로 인권변호사들에 단속을 벌여왔다. 지금까지 당국에 연행되거나 실종된 인권운동가가 100명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펑 부교수의 출금 조치는 중국 정부에 비판적인 호주 내 중국계 인사들에 대한 직접적인 경고의 의미를 담고 있는 것으로 해석됐다. 펑 부교수는 "중국
펑 부교수가 출금 조치 된 시기에 중국 공안에 구금된 대만 인권운동가 리밍저는 대만 정부가 구하기에 나섰지만 여전히 중국에 발이 묶여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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