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KTB스팩이 결정되지도 않은 기업 합병 공시를 내는 어이없는 일을 저질렀습니다.
결국 다시 합병 철회 공시를 냈는데, M&A도 무산될 판이어서 빈축을 사고 있습니다.
은영미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교보증권과 KTB증권이 합작설립한 교보KTB스팩은 오늘 오전 홈쇼핑에서 하유미 팩으로 유명한 화장품 제조업체 제닉을 흡수하기로 했다고 공시했습니다.
이로써 지난 16일 대신증권그로쓰알파스택에 이어 보름여 만에 스팩 합병 2호가 탄생하는 듯했습니다.
하지만, 공시가 나가자마자 피합병기업인 제닉이 즉각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주주들의 동의를 얻는 과정이었고 아직 확정된 게 아무것도 없다는 겁니다.
사태가 이렇게 번지자 KTB투자증권은 실수가 있었음을 인정하고 합병 취소 공시를 다시 냈습니다.
▶ 인터뷰(☎) : KTB증권 관계자
- "(제닉측의 합병 결의)이사회가 있을 것이다라는 것을 전제로 공시가 나갔는데 제닉측의 이사회가 열리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
공시 번복도 번복이지만 비상장기업 발굴 상장이라는 스팩의 설립 취지와도 어긋난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제닉이 원래 교보증권을 주간사로 독자 상장을 추진 중이었기 때문에, 스팩의 조기 성과를 위해 편법을 쓴 거 아니냐는 지적입니다.
한편 거래소는 몇 시간도 안돼 공시를 번복한 교보KTB스팩을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최후의 순간까지 치밀해야 할 인수합병,
교보증권과 KTB증권의 허술한 일 추진과 성과 조급증 때문에 결국 M&A도 무산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투자자들의 불만이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은영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