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얘기 들으시면 개인투자자들 분통 터뜨리실 겁니다만,
지난 3월 거래정지된 중국 고섬의 이상징후를 기관투자자들은 대부분 알아채고 먼저 발을 뺀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거래소의 늑장대처에 결국 정보 없는 개인투자자들만 또 당했습니다.
은영미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지난 3월 22일, 장이 열리자마자 기관투자가들은 중국 고섬 주식 매도물량을 174만 8천 주나 쏟아냅니다. 여기에 외국인도 가세하며 3만 8천 주를 팔아치웠고 고섬은 하한가로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이 사이 개인투자자들만 이들 매물을 받아내면서 176만 9천 주나 고섬 주식을 사들였습니다.
거래소는 10시 무렵에야 뒤늦게 중국 고섬이 전날 싱가포르 증시에 매매중지를 요청했다는 사실을 알고 거래정지 조치를 내렸습니다.
기관투자자들은 전날 싱가포르 증시에서 고섬의 주가가 폭락하는 등 이상징후가 있다는 사실을 미리 알아채고 발 빠르게 움직였던겁니다.
하지만 정보력이 부족한 거래소의 늑장대응 때문에 결국 개인투자자들만 고스란히 손해를 입은 셈입니다.
특히 고섬의 상장 주관사였던 대우증권도 이같은 사실을 알았지만 거래소 측에 신속하게 알리지 않아 문제를 키웠다는 지적을 받고 있습니다.
기관들의 정보 독점도 문제지만 거래소가 이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결국 힘없는 개인투자자들만 실패할 수밖에 없는 구조적 문제가 우리 증시에서 계속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은영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