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원·엔환율이 700원대까지 떨어졌는데요.
덕분에 환차익과 저금리를 노린 엔화대출이 급증하고 있다고 합니다.
천상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리와 창호를 생산하는 중소기업체 사장 박봉균 씨는 1년전 은행으로부터 운전자금용으로 엔화대출을 받았습니다.
5천400만엔, 우리돈으로 5억원을 3.5%라는 낮은 금리에 대출받은 박씨는 기간을 연장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인터뷰 : 박봉균 / 중소기업 운영
- "1년전쯤 엔화대출을 받았는데 금리도 좋고, 환율도 떨어지고 해서 대출기간을 연장하려고 나왔다."
지난해 9월 100엔당 931원하던 환율이 819원까지 떨어진 덕분에 지금 당장 원금을 상환하더라도 4억4천만원만 갚으면 되는데다, 금리차까지 감안하면 8천만원을 아낀 셈입니다.
인터뷰 : 김은기 / 기업은행 국제업무부
- "원화대출과 엔화대출 금리차이가 3~4%는 나기 때문에 고객들의 신규 또는 연장 문의가 많은 편이다."
이처럼 올들어 원·엔 환율이 급락하면서 환차익과 저금리를 노린 엔화대출이 크게 늘고 있습니다.
얼마전 한국은행과 금융당국이 엔화대출을 실수요자로 제한하도록 시중은행에 지침을 내렸지만 여전히 인터넷에는 관련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특히 엔화대출이 재테크 수단으로 인식되면서 의사 등 고소득 전문직 종사자들의 관심이 꾸준합니다.
인터뷰 : 김종환 / 신한은행 과장
- "주택자금대출이나 가계대출 상환용도에는 사용할 수 없고, 기업대출이라도 외화실수요 목적에만 사용할 수 있다."
천상철 / 기자
- "하지만 북핵 등의 이유로 원·엔 환율이 급등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대출에는 신중해야 합니다."
또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일본의 경제회복에 따른 금리인상 가능성도 남아있어 대출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천상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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