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12월 2일(06:03)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최근 한 달 사이 JB금융지주가 두 차례로 발행한 회사채가 모두 시장에서 '완판' 기록을 세웠다. 기관투자자들 입맛이 깐깐해지면서 웬만한 회사채들이 시장에서 제대로 소화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서도 투자자들이 JB금융지주 회사채에는 '러브콜'을 보내고 있어 주목된다.
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한국투자증권이 주관해 발행한 JB금융지주 선순위채(AA+) 200억원과 후순위채(AA) 800억원 등 등 1000억원 규모 회사채는 모두 기관투자자들에게 팔려나갔다. 선순위채와 후순위채를 합해 총 25개 기관투자자가 채권물량을 소화했다.
앞서 지난달 5일 진행한 회사채 발행도 기관투자자들이 대거 입찰에 참여해 흥행에 성공했다. 선수위채와 후순위채 각각 500억원씩 총 1000억원이 10개 기관투자자들에게 모두 배정됐다.
회사가 공격적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것은 우리금융 인수합병(M&A)시장에서 매물을 확보하기 위해서라는 게 채권업계 관계자들 시각이다. JB금융 회사채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우리금융 인수전 결과가 회사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서다.
JB금융은 회사채 발행은 물론 유상증자를 통해서도 자금을 끌어모으고 있다. 총 14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실시한다. 화사채와 유상증자 등으로 JB금융운 총 3400억원 규모 자금을 확보하게 된다.
현재까지 JB금융은 우리금융 계열사인 우리F&I와 광주은행 인수전에 출사표를 던졌다. 우리F&I는 부실채권(NPL)전문 투자회사로 우리금융 매물 중에서 수익성이 높은 회사로 평가받고 있다. 이외에도 실물자산 운용 전문회사인 더커자산운용 인수전에도 참여한 상태다. 우리F&I와 광주은행은 각각 이달 2일과 23일 본입찰이 진행된다.
우리F&I와 더커자산운용, 광주은행 등 3개 회사를 모두 품기 위해서는 최소 9000억원에서 1조3000억원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회사가 동원할 수 있는 자금이 최근 조달한 자금을 포함해 총 1조1000억원 규모로 추정된다는 점에서 시장은 JB금융이 우리F&I와 더커자산운용을 인수하거나, 광주은행 인수에 집중하
IB업계 관계자는 "우리F&I와 더커자산운용을 계열로 두면 부실채권(NPL) 운용이 강화되는 효과가 나타날 수 있고 광주은행은 전북은행과 지역기반이 동일해 시너지가 가능하다"며 "어디를 인수하든 긍정적인 효과가 발행할 수 있다는 점을 기관투자자들이 높게 평가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서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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