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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양적 완화 축소에 대한 염려로 시장 변동성이 커지자 STX와 동양그룹 법정관리 신청 등 신용사건이 연거푸 터지면서 회사채 시장은 위축은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한 수준이다.
채권시장 관계자는 "기관이고 개인이고 간에 회사채를 사려는 사람이 전혀 없다"며 "시장 거래량도 뚝 떨어졌고 기업들도 선뜻 발행에 나서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회사채를 사려는 투자자는 없고 미국 출구전략에 대비해 채권 비중을 줄이려는 투자자만 있다 보니 금리는 나날이 올라가는 추세다.
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날 3년 만기 회사채(신용등급 AA- 기준) 평균 금리는 3.44%를 기록해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신용등급 BBB- 회사채 평균 금리는 9.14%로 2012년 8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지난주 회사채 시장에서는 수요예측이 단 1건 있었으며 회사채 발행 금액은 1500억원 내외가 될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지난주 발행금액 8100억원에 비해 크게 줄어든 수치다.
우리카드는 신용등급 AA인 우량 회사채 발행에도 불구하고 인수ㆍ합병(M&A) 이슈로 미매각을 기록했다.
시장에선 '웬만큼 덩치가 크고 재무구조가 양호한 기업들이 아니면 회사채 발행은 어렵다'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반면 주식시장을 통한 자금 조달은 크게 늘어났다. 최근 두산건설은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를 갚기 위해 약 4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건설경기 침체로 수익성은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 데다 낮은 신용등급과 얼어붙은 투자심리 탓에 회사채 발행도 여의치 않자 지난 4월 1조원 규모 유상증자에 이어 또다시 주식시장을 통한 자금 조달을 검토하고 있다.
현대증권에 따르면 지난 10월까지 기업들이 기업공개(IPO)나 유상증자로 조달한 자금 총액은 3조482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41.
한 채권 애널리스트는 "아직 주식시장을 통한 자금 조달 비중은 회사채에 비해 낮은 수준"이라면서도 "미국 출구전략 이후 금리 상승세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주식시장이 활성화하면 기업 자금 조달 주도권이 회사채에서 주식시장으로 넘어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김혜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