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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는 경기에 대한 기대를 반영하는 대표적인 선행지표다. 이렇게 보면 내년 글로벌 경기가 선진국을 중심으로 회복될 것이라는 관측에는 큰 무리가 없다.
선진국 경기가 회복되고 있지만 그 온기가 다른 쪽으로 퍼지고 있는 것 같지는 않다. 한국의 수출이 이를 보여준다. 한국은 대외 경기민감도가 높은 대표적인 수출 주도 국가다. 지난 11월 한국 수출은 전년 동기에 비해 0.2% 증가하는 데 그쳤다. 글로벌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는 높지만 한국의 수출 회복은 더디다. 선진국 수출은 나쁘지 않았지만, 신흥국 수출이 큰 폭으로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의 11월 동남아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 감소했다. 한국 전체 수출에서 동남아가 차지하는 비중은 13%로 미국의 11%보다 높다.
신흥국으로의 수출 부진은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가 본격적으로 논의되면서 신흥국들의 통화가치가 폭락하자 환율 안정을 도모하기 위해 주요 신흥국들은 기준금리를 연이어 올리고 있다. 브라질과 인도네시아, 인도 등 주요 신흥국들은 강도 높은 긴축 정책을 쓰고 있다. 외환시장 안정을 위한 긴축의 대가는 내수의 위축이다. 신흥국 수출 개선이 힘든 상황이다.
선진국 제조업 부활에 따른 글로벌 분업구조 변화, 다소의 보호주의적 경향 등을 감안하면 선진국으로의 수출 증가가 신흥국 수출 위축을 완전히 상쇄하기는 힘들 것이다.
한국의 수출이 극적으로 개선되기 힘들다면 결국은 다시 내수로 돌아올 수밖에 없다. 내년 수출은 더딘 속도로 개선될 가능성이 높아 내수 회복이 뒷받침되지 못하면 주가도 강하게 오르기 힘들 것이다.
주가가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고 있는 국가들의 공통점도 내수 회복이다. 독일을 제외한 어떤 나라도 수출 주도의 경기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